-
<방과후 과학교실 소라게> 게삼이와 용삼이Korea 2024. 11. 10. 23:59728x90반응형
학교에서 잔뜩 볼 불그레 상기되어 막 돌아온 둘째가 품다시피 안고 온 플라스틱 통을 꺼냅니다.
소라게 키우는 방법이 스티커로 쫙 붙어있는 채집통.
새까만 두 눈으로 다리인지 더듬이 인지를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하며, 나름 활발해 보이는 녀석이 '짜잔' 하고 나타납니다.
물론 몇 해 전,
첫째 아이의 방과 후 수업에서도 소라게를 지금처럼 아이 편에 집으로 보냈지만, 그때는 아이 둘 다 너무 어렸기에 엄마는 소라게 생명까지 거두어들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키우기를 원하는 새 주인에게 분양을 보냈지요.
첫째와 성향이 너무나 다른 둘째는 그런 방법이 통할 리가 없어 보입니다.
뻔히 이 작은 생명체의 식(食)과 주(住) 모든 것을 챙기고 신경 써야 하는 집사가 될 제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과학수업의 소라게는 그렇게 우리 가족이 되었답니다.
'
1. 소라게: 너희들 '게삼이'와 '용삼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이 녀석을 보자마자, '게삼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둘째는 한사코 반대했지만, 어차피 미래 집사인 내 마음이다.
혼자 있으면 외로울 것 같아, 맘카페에서 친구도 데려왔다.
친구는 기운이 펄펄 넘쳐 '용삼이'.
2. 소라게 키우기
소라게는 보통 바다소라게와 육지소라게로 나뉜다.
바다소라게는 바다의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니, 초보들에게는 육지소라게를 권한다.
둘째가 가져온 소라게는 육지소라게 중 인도소라게다.
<키우기 팁!>
1. 먹는 물은 매일 새로운 정수물로 갈아주기.
단, 수돗물은 하루 전 미리 떠놓았다가 사용.
2. 습한 환경과 온도유지해 주기.(온도 20~25도, 습도 60~80%)
분무기로 축축하게.
3. 잡식성으로 먹이는 전용사료 외에도 과일, 고구마, 빵, 말린 새우, 멸치, 당근, 배추, 상추, 사과, 배, 삶은 계란이나 계란껍데기 등
4. 직사광성은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기르기
5. 야행성 동물이라 낮에 쉴 수 있게 은신처 마련하기
6. 탈피
어린 소라게는 두 달에 한 번, 나이를 먹으면 1년에 한 번 탈피하며 성장
①눈이 뿌얘지고, ②움직임이 없어지며, ③먹이를 먹지 않는 것은 탈피의 신호이니, 껍데기를 지금보다 더 큰 것으로 사육장에 넣어주기
7. 바닥재 깊이는 최소 12cm
한 달에 한 번은 교체해 주기
8. 인도소라게는 해수의 의존도가 낮아 주 1~2회 천연소금을 희석한 해수 준비
게삼이와 용삼이가 가족이 된 지도 두세 달 여가 지났습니다.밤에 사육장 주위를 지나가면 '딸그락' 거리는 소리로 이 연약하고 작은 생명체의 생명여부를 확인하는 게 다이다 보니, 집사여야만 하는 이유와 기쁨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
까만 깨소금 씨앗 눈망울을 아주 수줍게 쑥 내밀 때,
깜짝깜짝 놀라 껍데기 속으로 숨었다가 숨소리만 죽였을 뿐인데 살포시 더듬이질해 가며, 빼꼼 나올 때.
그런 귀여운 모습들에 집사는 먹이그릇을 씻어 먹이를 주고, 잘 살고는 있는 건지 '샤악샤악' 분무기로 오늘도 물을 뿜어댑니다.
728x90반응형'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도안호수공원점 브런치빈>밥하기 싫을 때는 브런치! (3) 2024.11.14 <대전 숙박> 대전 ICC호텔과 성심당 (5) 2024.11.11 <공주 동학사> 주말 나들이: 갈비김치찌게 초가집 그리고 창(窓) 카페 (12) 2024.11.09 <공주 동학사> 운명을 믿으십니까? 동학사 사주카페. (8) 2024.11.07 <부여 노을까페> '두두' : 리트리버의 눈에는 무한사랑이 담겨있습니다. (14)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