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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행: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2, 크라쿠프Europe 여행(2022~2023)/2022 Poland, Germany, Czech Republic 2022. 7. 21. 21:47728x90반응형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도 소금광산이 있습니다. salz 즉, 잘츠가 소금을 뜻하는 독일어이며, 잘츠부르크라는 이름도 그래서 '소금의 도시'라는 의미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나 폴라드의 비엘리치카 모두 근처에 바다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소금 채취가 가능했을까요? 먼 옛날 이곳은 바다였고, 지각이 융기한 후 바닷물이 모두 증발되어 암염이 되어, 잘츠부르크, 비엘리치카 모두 그 시절 금은보화보다 더 값진 소금을 채굴하기까지 무수한 시간이 흘러야 했습니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1290년부터 1996년까지 대략 700년 동안 소금을 채굴하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더욱이 1978년 세계 최초 12개의 자연유산 가운데 하나로 지정되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지상에서 지하로의 깊이가 340m, 가이드와 함께 2시간여 동안 걸어서 소금광산 바닥 아래까지 걸어야 하고 지하로 갈수록 서늘해지니, 운동화와 바람막이 필수입니다. 그럼, 소금광산으로 가보실까요?
1. 소금광산
지하의 깊이는 Level 1(64m)부터 Level 9(327m)까지로 관광객이 갈 수 있는 곳은 Level 3인 135m, 즉 처음 378개의 나무계단을 내려가 지하 64m부터 시작하여 135m까지로 소금으로 만든 다양한 방, 성당, 호수를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하는 투어다.내부 온도는 항상 14도를 유지하고, 지하공기 순환을 위해 콤프레셔로 공기를 뿌리기 때문에 가이드는 그룹 중 문지기를 뽑아 항상 각 방을 이동할 때마다, 입구의 문은 가이드가, 출구의 문은 문지기가 닫힘을 꼭 확인하도록 했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문을 닫아 두지 않으면 공기의 순환 때문에 바람이 세게 불기 때문이란다. 또 특이한 점은 Level 5인 211m에서 1964년부터 건강센터를 운영하는데, 이는 소금기를 항상 머금고 있는 지하의 공기가 천식환자의 치료에 유익하기 때문이란다.
제일 첫 방에서 만난 조각은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의 상'으로 코페르니쿠스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1973년 4.5m의 소금기둥으로 만든 것이다. 다음은 14세기 '카시미르 대왕의 상'으로 광부의 특권을 지정해 준 왕에게 고마움을 뜻하는 상이다. 그리고 '전설의 방'에서는 헝가리에서 폴란드로 시집온 킹가 공주의 전설이 있는데, 폴란드가 소금이 부족하니 결혼지참금으로 땅이 아닌 소금광산을 왕인 아버지에게 부탁했고, 헝가리를 떠나기 전 날, 공주는 결혼반지를 소금 구덩이에 던져버린다. 폴라드로 오던 공주의 행렬이 비엘리치카에 다다르자 공주는 행렬을 멈추고, 땅을 파보라고 지시한다. 그러자, 땅 속에서 헝가리에서 시집오기 전 공주가 던진 결혼반지와 함께 수많은 소금이 나와 이곳을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한다.피에스코와 스코바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던 웃고 있는 '난쟁이 상'이 있는데, 여자가 이 웃고 있는 난쟁이 수염에 키스를 하면 자신이 원하는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반응형2. 소금광산의 걸작: 킹가성당
이 소금광산의 핵심 투어는 101m 깊이에 있는 킹가 성당이다. 소금광산을 지켜준다는 성녀 킹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킹가성당은 길이 54m, 높이 12m, 너비 17m로 대략 2만 2천 톤의 소금을 제거해서 만든 곳으로 바닥, 천정, 벽의 모든 것들이 오직 수작업으로만 이루어진 소금 작품들이다. 특히 멋들어진 샹들리에 마저 소금으로 만들어진 거라 하니, 그 섬세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최후의 만찬, 요한 바오로 2세의 소금상도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는 이곳도 다른 방들처럼 그냥 텅 빈 공간이었으나, 1895년 광산 책임자는 이곳을 성당으로 만들 계획을 하게 되고, 광부이면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던 마르코브스키 형제가 수년간에 걸쳐 만든 곳이다.
거의 투어의 마지막인 에라즘 바라체즈 호수로 향한다. 호수의 깊이가 무려 9m로, 거대한 소금기둥이 밑바닥에서부터 버티고 있으나, 더 이상 소금이 녹지 않는 과포화 상태라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쇼팽의 '이별의 곡'도 이 호수를 보면서 듣게 된다. 오스트리아가 이 지역을 차지했을 때, 귀족들이 방문하기도 했다는 이 소금광산의 투어는 마지막 레스토랑과 기념품점을 끝으로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무리되게 된다. 단, 지상에 나온 출구가 처음의 입구와 너무 달라 어리둥절하게 될 수도 있다.
지금 이곳 소금광산은 결혼식장, 음악회 콘서트장, 그리고 박물관, 건강 치료소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700여 년 간의 폴란드 광산업 활동 역사를 간직한 채 현재 진행형으로 폴란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가는 중이다.
역사를 지닌 산업과 예술, 의료, 관광업의 만남이랄까?
크라쿠프에 가면 소금광산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728x90반응형'Europe 여행(2022~2023) > 2022 Poland, Germany, Czech Repub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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