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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여행: 브로츠와프(Wrocław)에서 지도를 들고 난쟁이를 찾아 보아요.
    Europe 여행(2022~2023)/2022 Poland, Germany, Czech Republic 2022. 7. 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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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크라쿠프 중앙역에서 브로츠와프로 가는 기차를 탑니다. 영어도 아니고, 느낌상 그래도 조금은 눈치껏 아는 독일어도 아닌 폴란드어를 하는 사람들 속에서 기차 게이트를 묻고, 또 확인하는 일이 여간 번거롭지 않지만, 만약을 위해 전광판을 보고도 몇 번이고 확인을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폴란드의 젊은 사람들은 영어로 거의 대부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브로츠와프의 하루 일정과 한국식당 오세요 25(OSEYO25), Apartament w centrum Wrocławia의 숙소를 공유합니다.


    1. 크라쿠프 중앙역에서 intercity기차 타고 브로츠와프로


    11시 17분 크라쿠프 중앙역을 출발해 2시 40분 브로츠와프 중앙역 도착인 intercity기차는 생각보다 깨끗하고, (화장실, 간단한 커피와 스낵 서비스는 유료, 전원 연결선 등) 편리했다. 하지만 한 20분 정도 연착되어 3시가 되어 도착할 수 있었고, 두 번의 검표가 있었다. 여권으로 할인된 티켓의 아이들 나이와 인원수를 체크했다. 기차의 좌석이 17번 칸의 71,73,75,77로 표시되어, 아이들과 따로 앉아 가야 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가족 모두 2-2 일렬로 함께 앉을 수 있었다.


    # 기차 밖 풍경이 그냥 고흐의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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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파스텔 빛 건물들의 향연, 르넥(Rynek) 광장


    계획 없이 올드타운 광장으로 무작정 향하면서, 우연히 각 나라의 민속의상을 입은 행렬도 보게 되는 행운도 있었다. 세계 민속축제가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익숙한 간판이 보인다. LG.

    Future is here


    # LG 그리고 횡단 보도를 사이에 두고 길을 건너고 있는 듯한 조각상들



    하! 기가 막힌 문구다.
    브로츠와프의 중심가 건물 위에 우리나라 기업의 광고 문구가 내 마음을 이리 사로잡을 줄이야!

    알고 보니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는 LG, 포스코와 같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있고, LG 화학 제조공장, 협력업체 등으로 인해 폴란드 내 거주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였다. 그런데 우리 가족이 여행하는 내내 우리 가족만이 유일한 동양인이었으니, 낮시간이라 모두 일하러 가셨나 보다.

    드디어, 올드타운의 광장으로 들어섰다. 친구의 말대로 브로츠와프는 크라쿠프보다 훨씬 크고 건물이 웅장하고, 따뜻하고 다채로운 파스텔 색 건물의 향연이다. 바로크, 고딕, 르네상스 등 모든 건물양식이 한 곳에 모여 뽐내는 듯한데, 브로츠와프가 한 때는 체코, 독일의 지배를 받기도 해서 각양각색의 건물양식들이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있다.



    또한 브로츠와프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500년이나 된 건물인 '헨젤과 그레텔 집'을 Rynek광장 끝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집은 바로 옆에 있는 성 엘리자베스 성당의 제단을 관리하는 성직자들의 거주지로 동화처럼 과자로 만든 집이 아닌 두 건물이 하나의 문으로 연결되어,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손을 잡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런데 이 문은 옛 날, 성 엘리자베스 성당 묘지로 들어가는 문이었단다.

     

    3. 숨은 난쟁이 찾기


    브로츠와프는 크라쿠프에서 베를린으로의 이동 중, 중간에 하루 쉬어가고자 잠깐 들린 곳이었으나 곳곳에 있는 난쟁이 상을 찾는 재미가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난쟁이 상은 2001년 '오렌지 얼터너티브(Orange Alternative)' 즉 조용한 반(反) 공산주의 운동으로 5개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600여 개가 넘어 브로츠와프 구석구석에서 장소를 상징하는 각각의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브로츠와프 버스 정류장 앞에서는 버스를 탄 난쟁이 상, 기념품샵 앞에는 선물을 손에 든 난쟁이, 하트를 들고 있는 난쟁이, 난쟁이들이 땅 속 집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 난쟁이, 불을 끄려는 듯 서두르는 소방관 난쟁이도 볼 수 있는데, 이 소방관 난쟁이들은 바로 앞의 성 엘리자베스 성당 화재 시 불을 끄던 사람들의 모습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난쟁이 상이란다. (출처: 매일경제, 문화, '난쟁이 400여 명이 사는 곳, 폴란드 브로츠와프' 2016/10/06).


    예상 밖의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다양한 난쟁이 상들과의 만남은 어른인 나에게도 마치 학창 시절, 소풍 가서 하던 보물찾기 게임처럼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놀이가 되어 브로츠와프 구석구석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찾아다녔다.


    광장 근처의 한국식당 오세요 25(OSEYO25)를 찾아 늦은 점심을 음식이 깔끔하여 참 맛있게 먹고, 오데르 강으로 향한다.


    오데르 강 근처에는 유서 깊은 웅장한 바로크 양식의 브로츠와프 대학교와 강변을 따라 힙한 카페들 그리고 산책로가 있는 푸릇푸릇한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국적인 빨간색의 피아스코비 다리(most piaskowy)도 지나간다.


    친구가 까르푸보다는 무당벌레 간판의 마트가 현지인들이 가는 마트로 훨씬 저렴하다 하여, 장을 보고 숙소에 와서 간단히 너구리 한 마리 잡고, 맥주와 스낵을 즐긴다. 더워서 땀 흘린 빨래도 돌려두니, 이제야 숙소 구석구석 젊은 집주인의 센스만점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폴란드의 옛 소련 공산주의 정권하에서는 획일적인 직사각형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의 똑같은 구조와 크기에서 살았다는데 지금 이 숙소가 공산주의 정권의 건물 같다. '방탈출 게임'이 아니라 '열쇠 찾기 게임'을 우리에게 던져 준 집주인이 다행히 앞 집에 살아, 열쇠 찾기 게임에 거의 실패해 가던 우리 가족을 무사히 구출해 주었고, 부킹닷컴에서 예약한 Apartament w centrum Wrocławia는 중앙역과 500m 남짓이라 중앙역 안의 쇼핑센터와 마트에서 장보기, 베를린으로의 이동을 위해 버스를 타러 가기도 정말 좋은 위치였다.



    브로츠와프에서는 쉬어가는 일정이라 욕심내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다음 목적지는 9€티켓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독일, 베를린으로 가는 버스를 4~5시간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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