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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살인 진드기(Zecken)를 아시나요?Austria, Vienna 2023. 3. 7. 08:23728x90반응형
오스트리아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많은 걸 느낍니다.
학교에서 수업 평가를 위해, 한국에서는 대부분 시험에 나오니 반드시 외워야 한다! 고 가르칩니다. 저 역시 그렇게 가르쳐 왔습니다. 하지만, 이곳 선생님들의 학부모 공지에는 항상 외우게 하지 마십시오, 이해하고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하십시오!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공지를 처음 받았을 때, 정말 머리를 어딘가 꽝 부딪힌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너무나 문과적인 나의 공부성향은 어떤 교과서적 지식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는 시험 전 그야말로 벼락치기가 통하는 달달달 암기 수준이었고, 나 또한 그 방법을 최선인 양 이해가 안 되면 외우기라도 해!, 외우다 보면 언젠가 이해도 돼!라고 가르쳐 왔으니 말입니다.
또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아무리 영하의 추운 날씨라도 초등학생(Volkshule) 아이들의 수업에는 매일 한 시간씩 선생님의 감독하에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미세먼지 하나 없는 파아란 하늘 아래서 마음껏 뛰어놀며, 여름에는 근처 강, 호수에서 혹고니, 물닭, 주인 따라 함께 온 강아지들과 함께 수영하며, 겨울에는 그야말로 자연이 내려주는 보송보송한 눈 위에서 마음껏 스키를 즐기는 나라.
1년여 남짓 살아오면서 오스트리아에서 제가 제일 감동받은 점이랄까요?
하지만, 이런 자연을 무한히 즐기려면 오스트리아와 특히 독일 남부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방문객들이 꼭 맞아야 할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바로 살인 진드기 예방접종(Zeckenimpfung)입니다.
이 글에서는 오스트리아에서 반드시 맞아야 하는 진드기 예방접종이 무엇이며, 그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오스트리아의 진드기
오스트리아의 진드기는 다양한 질병을 옮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위험하며, 무엇보다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드기에 물릴 위험이 높다.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수업시간에 항상 놀이시간이 있고, 여름 야외 수영장은 공원과 함께 조성되어 있어, 야외에서 뛰어놀아야 한다면 반드시 맞아야 한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초여름 수막뇌염(TBE)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 중 하나로 오스트리아 전체가 "전염병 지역"으로 간주된다. 즉, 원칙적으로 거의 모든 곳에서 잠재적인 감염 위험이 있다고 보면 된다.
중부 및 동부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도 발생하며, 독일의 남부지방도 높은 감염 위험지역이다.
2. 진드기에게 물리면?
병원균이 진드기의 침샘에 있기 때문에 물린 직후 진드기 매개뇌염인 TBE가 발생한다.
진드기에게 물렸을 때, 보통 아프지 않으므로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드기가 피를 빨아들이는 시간이 길수록 병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해야 하는데, 핀셋 또는 진드기 후크(약국에서 구입 가능)를 사용하여 진드기를 천천히 직선으로 잡아당긴다. 그리고 이렇게 잡은 진드기는 반드시 의사가 확인하여, 피부 안에 남은 진드기의 부분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목과 키 큰 잔디 근처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낸 후, 진드기가 몸이나 옷에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도 생활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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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드기 매개 뇌염(TBE)
진드기 매개 뇌염은 뇌, 수막 또는 중추 신경계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진드기에 물린 후 질병이 발병하기까지의 시간(잠복기)은 2~28일로 다양하며, 첫 번째 단계에서는 열, 두통, 몸살과 같은 독감 유사 증상이 발생, 그 후 감염자의 약 1/3에서 약 1주일의 무증상 기간이 지난 후, 질병이 중추 신경계로 퍼지는 두 번째 단계가 발생한다.
뇌와 신경의 개별 부분의 침범에 따라 수막의 염증(뇌수막염), 뇌의 추가 침범(뇌염), 척수의 추가 침범(척수염)으로 구별되며, 질병의 중증도에 따라 심한 두통, 40도 이상의 고열, 목이 뻣뻣함, 착란 및/또는 의식 장애, 마비, 보행 장애, 발작 및 호흡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중증 증상이 1~3주 이내에 소실되지만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 결과 종종 장기간의 입원, 뇌염 후 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제한된 업무 능력 및 심각한 삶의 질 손상이 발생하고 어떤 경우에는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TBE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지 않으나, 고양이와 개를 통해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4. 진드기 매개 뇌염(TBE)의 치료법과 예방접종(Zeckenimpfung)
TBE 자체에 대한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만 완화할 수 있다.
따라서, 오스트리아는 1세부터 TBE 예방접종을 권장하며, 다음과 같다.
※예방 효과는 2차 접종 후 약 2주 후에 시작되며, 예방 접종 예방은 거의 100%
▶ 어린이 진드기 예방 접종 계획
1차 접종 : 1세 생일부터
2차 접종 : 1차 접종 후 4주 후
3차 접종 : 2차 접종 후 5~12개월 또는 9~12개월 - 백신에 따라
1차 추가 접종 : 3차 접종 후 3년
추가 접종 : 5년마다
▶ 성인을 위한 예방 접종 권장 사항
1차 접종 : 상시
2차 접종 : 1차 접종 후 4주 후
3차 접종 : 2차 접종 후 5~12개월 또는 9~12개월 - 백신에 따라 다름
1차 추가 접종: 3차 접종 후 3년
추가 추가 접종:• 5년마다(60세 이하)• 3년마다(60세 이상)
★★★오스트리아 국민이 갖고 있는 공보험이 아닌 사보험인 우리 아이들은 예방접종 cover가 되지 않아, 약국에서 개당 31.30€로 접종 약 구입 후, 예방주사비로 1차 소아과에서 30€, 2차 근처 개인병원 의사에게는 15€를 아이 한 명당 결제했다. 3차는 2차 접종 후, 1년 이내에 해야 한다.
접종 후 노란색의 접종패스(impfpass)를 주니, 날짜를 잘 체크하여, 3차를 잊지 않아야 한다.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가 있거나 공보험의 e-card가 있다면, 약국에서 아주 약간의 약값 할인과 무료 캠페인 기간(3월~6월 접종) 동안의 접종 주사비는 무료라고 알고 있으나, 확인이 필요하다.
진드기예방접종에 관한 정보는 impfservice.wien이나 zecken.at 사이트에서 더 상세히 알 수 있으며, 이 글 역시 이 두 사이트에서 인용과 참조가 이루어졌음을 밝힌다.
잔디에 누워 햇볕을 즐기며 책을 읽고 피크닉을 즐기는 오스트리아인들은 거의 대부분 이 진드기 예방접종을 주기적으로 맞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아시겠지요?
오스트리아 거주를 원하신다면 진드기 예방접종을 반드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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