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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Notting hill, 1999년)을 다시 보다: 포토벨로마켓, 노팅힐 서점 그리고 비틀즈의 애비로드Europe 여행(2022~2023)/2023 England 2023. 7. 9. 06:03728x90반응형
언젠가 영국에 가게 되면...
빨간 이층 버스를 타고, 비틀즈가 걸었던 애비로드를 걷고, 웨스트엔드 거리의 역사 깊은 극장에서 뮤지컬을 보고, 3단 접시에 쌓인 Afternoon Tea를 우아하게 마셔보고 싶었다.
영국 그리고 런던에 대한 마음 저 깊은 한 구석에 오래도록 묵혀 있었던 나의 bucket list.
참, 노팅힐도 있었지.
넷플릭스에서 노팅힐을 찾는다. 1999년 영화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 대표 ost곡 'She'와 함박웃음의 '쥴리아로버츠', 마음 한없이 좋을 것 같은 이웃집 아저씨 버전의 '휴 그랜트'가 오버랩되면서, 잠시나마 1999년 나의 '풋풋한' 시절이 떠오른다.
그래, 노팅힐도 가는 거야.
1. 주말에 더욱 활기찬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local market)
복작복작 주말 장이라 사람이 많다. 덥다.
내 기준에 거리 스탠드의 앤틱 한 물건들, 샵들의 볼거리가 너무 많아 무엇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이들은 덥고, 사람 많고 볼 것 없단다. 이럴 땐 정말이지, 혼자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여행 다니던 20대 나의 모습이 간절히 그립다. 아이 둘과의 여행은 정말이지 참, 쉽지가 않다.
건물 외벽부터 독특한 분위기를 '품품' 풍기는 거리 모퉁이의 pub에서 재즈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대낮에도 맥주 한 잔, 와인 한 잔에 흥에 겨워있다. 아이들만 없었음 나도 저 분위기에 흠뻑 빠지고 싶지만, 발길을 돌려 노팅힐의 그 영화에 나온 서점으로 가본다.
순서를 기다려, 서점 앞에서 여느 관광객처럼 기념사진을 남기고, 서점 안도 구경해 본다. 사람은 많고 공간은 협소하니, 책을 사고 기념품을 사기엔 쉽지가 않다.
2. buns from home
서점을 나와 조금 걷다 보니 맛있는 냄새가 솔솔. 사람들도 줄을 서 있다.
나름 포토벨로 마켓에서 유명하다는 bun집인 듯한데, 방금 오븐에서 나온 bun들을 꺼내는 중이라 그 공감각적 유혹에 맛을 안 볼 수가 없다.
비엔나에서 찾기 힘든 아이스가 들어간 아메리카노와 달달구리 bun의 조합이라니!
지나가는 길이라면 들러 맛보기!
반응형3. 비틀즈가 거닐던 그 애비로드: 구글맵을 믿지 말자!
달달이 충전으로 에너지 boost도 되었겠다, 이층 버스를 타고 애비로드로 향한다. 포토벨로 마켓에서 30분 정도 버스로 이동을 해야 했지만, 꼭 가서 거닐고 싶었던 곳이니 가보기로 한다.
버스에서 내려, 구글맵이 가르쳐 주는 데로 아무리 이리 가고 저리 가 보아도 비틀즈의 그 애비로드는 없다. 뱅뱅 그 주변 맴돌기만 20, 30여분... 포기하고 가려는데 우리 같은 외국인 커플이 또 있다. 그들도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때마침, 자전거로 지나가던 청년이, 다른 곳으로 계속 가야 한다고 방향을 가르쳐 주고 '쌩' 지나간다. 고맙다.
한참을 걸어가니 드디어, 관광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Abbey Road, 비틀즈 앨범의 그 Abbey Road다.
나도 아들과 딸과 함께 걸어본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똑같은 곳을 기념하려는 관광객들과 그런 관광객들로 멈춰야만 하는 오고 가는 횡단보도 앞의 차량들.
심지어 위험해 보이고,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기까지 하는데, 아직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없는 건지...
그렇게 나의 '비틀즈처럼 애비로드 걸어보기' 간절한 사진 남기기는 실패했지만, 늘 마음속으로 품었던 bucket list 하나는 밑줄이 그어졌다.
말도 안 되게 가성비 떨어지는 숙소의 quality에 놀라 입이 안 다물어졌지만, 뭐 영국이니...
그렇게 런던에서의 하룻밤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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