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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슬라브스러운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을 영화 '밀정'에서 만나다.Music_ What I listen to 2024. 8. 12. 01:20728x90반응형
늦잠이 허락되는 주말이 되면, 한가득 다운로드하여 놓은 영화를 넷플릭스로 즐기고 있습니다.
송강호, 이병헌, 공유, 요즘 잔나비와 사귀는 중인 한지민 등 빵빵한 출연진들에 일단 점수는 먹고 들어가는 영화라 생각은 들었고, 일제강점기의 스파이 이야기겠거니...
플레이 버튼을 눌러봅니다.
1. 밀정 2016, "The age of shadows"
영어 제목은 "그림자, 어둠의 시대"인데, 밀정의 뜻은 '스파이나 간첩'이다.
밀정(密偵)
남몰래 사정을 살핌. 또는 그런 사람.
밀정을 파견하다2. 경계인으로서의 안토닌 드보르작 [Antonín Dvořák]과 이정출(송강호 역)
시대적 특성으로, 본인의 이익만을 위해 변절자가 된 조선인 경무국 경부 이정출(송강호)은 미술상으로 변장한 의열단원 김우진(공유)을 통해,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을 상해에서 만나게 된다.
정채산은 이정출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어디에 올려야 할지를 결정할 때가 옵니다.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어떻게 올리겠습니까?
(시계를 주며) 앞으로 내 시간을 이 동지에게 맡깁니다.미국 내셔널 음악원의 초청으로 체코슬로바키아인 조국을 떠나, 미국에 머물게 된 안토닌 드보르작은 매일 기차역에 나가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를 보며 향수를 달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작곡된 곡이 유명한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이다.
안토닌 드보르작은 음악사에 있어서 '경계 없음(bounderlessness)'을 특징으로 하는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로 이 시대 낭만주의는 민족적 색채가 짙었다.
이 영화에서 이 음악을 ost로 선정한 것은, 어쩌면 늘 조국을 그리워 한 드보르작과 변절자였지만 결국은 애국자가 된 이정출 둘 다 경계인(오랫동안 소속됐던 집단을 떠나 다른 집단으로 옮겼을 때, 원래 집단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금방 버릴 수 없고, 새로운 집단에도 충분히 적응되지 않아서 어정쩡한 상태에 놓인 사람, 출처: 시사상식사전, 박문각)의 시선으로 조국을 바라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슬라브 특유의 짙은 회색빛 우울함과 애절함이 엔딩장면의 이정출 뒷모습과 어우러져 마음속 깊이 물결 파장을 남긴다.반응형3. Dvorak, Slavonic Dances Op.72 No.2
원래 이 곡은 한 대의 피아노로 두 명이 연주하는 연탄곡으로 작곡되었으나, 브람스의 추천에 의해 관현악곡으로 편곡되어, 드보르작을 일약 스타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링크된 두 곡을 들어보면, 피아노연탄곡과 관현악곡을 비교할 수 있다.
https://youtu.be/Mx6LCD8eae0?si=U5KPbCjSWe5EACwK
https://youtu.be/wc7Lksz1aBM?si=LW7hosOCNvnihrrh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실패가 쌓여 그 실패를 딛고서 앞으로 전진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 서야 합니다.
Even when we fail, we move forward.
The failures accrue, and we tread on them to advance to higher ground.뒷모습으로도 연기하는 배우, 송강호의 연기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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