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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에서 사는 법 14 - 초대 받은 날: 비엔나의 탑층과 꽃집과 고양이
    Austria, Vienna 2022. 3. 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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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글은 비엔나에서 가족 식사 초대 받아 꽃 구입 및 초대 받은 집 고양이에 대해서 적어 본다.

     

    1. 초청 선물로 꼭 구입

    프랑스인 남편 직장 동료와 남편은 캐나다 퀘벡에서 같이 업무를 하였고, 비엔나에 우리 가족이 오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국에도 1년 6개월 정도를 살아서 불고기, 소주를 알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한다.
    몇 주 지나면 우리 가족은 또 이사를 해야 해서, 솔직히 우리가 먼저 감사의 의미로 초대를 해야 했는데, 이사하면 초대해야지... 하는 와중에 덥석 우리 가족을 주말에 초대해버렸다.

    선물을 사고, 꽃다발을 샀다.
    여기 비엔나는 네덜란드가 이웃나라라 그런지, 튤립 10송이에 3, 4 Euro로 굉장히 저렴하지만, 선물이니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꽃가게에서 사면 그래도 리본이라도 달아주겠지 싶어 똑같은 튤립을 꽃가게에서 10 Euro를 주고 샀는데, 아뿔싸! 여긴 한국이 아니다.
    흰 종이에 둘둘 말아 스카치테이프를 덜렁덜렁 붙여준다.

    #이게 뭐선129 포장이.ㅠㅠ

     

    #차라리, 마트비닐 포장이 더 나았네.


    선물이라 하니, 다시 안에 들어가더니 덜렁거리는 테이프를 다른 테이프로 꼭 붙여준다.
    어쩌겠누! 약속 시간은 다 되었고...
    굉장히 불편한 마음을 갖고 초대받은 집에 도착했다.

    2. 비엔나는 건물의 Top 층이 제일 비싸다

    비엔나는 건물의 Top 층이 제일 비싸다. 햇빛을 좋아해서일까? 탑층의 지붕에 창문을 내어 곳곳에 하늘과 햇빛을 보게끔 되어있다.


    #비엔나의 탑층


    1층을 Ground Floor, 숫자 '0'이라 나타내는데, 햇빛이 안 들어 주로 가게들이 건물의 0층, 즉 우리나라의 1층에, 그다음 층부터 1층(1 Stock), 2층(2 Stock) 이런 식이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도 현대적으로 개조된 건물이나, 요즘 새로 지어진 건물은 그 층에 그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옛날 건물들은 2층의 엘리베이터가 2층과 3층 사이에 있어, 반 계단씩은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해야 하는 애매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특별하게 'M' 층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층은 0층 보단 높고, 1층보단 낮은 곳으로 아주 오래된 건물에만 있는, 주로 0층의 가게를 관리하는 관리자나 하인들이 햇빛 안 드는 이곳에 거주했다고 한다. (출처: 비엔나 김여사, 2022. 03.05, "알. 쓸. 신. 여행 꿀팁-비엔나(1) 네이버 블로그)

    초대받은 남편 직장동료의 집은 Top층의 복층이었고 부인은 폴란드인, 4살과 20개월의 남자아이 둘이 우리 가족을 맞아주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폴란드는 지금 많은 피난민들이 이주했고, 우리 아들 반에도 며칠 전, 우크라이나에서 새로 온 친구가 있는데, 아빠는 다시 우크라이나로 그 친구와 엄마만 비엔나에 잘 피난시켜두고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전쟁이 정말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구나! 를 실감했다.
    그런데 이 폴란드 부인도 자원봉사로 우크라이나 엄마와 아이들을 며칠 본인 집에서 쟤워주었고, 우리가 도착하기 전 막 그들이 떠났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마트 카트에 자고, 여행 가방 안에서 길거리에 자는 현실이라고 너무 슬픈 일이라고...
    러시아 영공이 막혀, 한국으로 가는 비행편도 취소되어, 우리가 이사 가게 될 집의 한국 가족들 역시 다른 비행 편을 알아보느라, 더 여유를 달라는 연락이 오는 걸 보면, 푸틴 한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그들의 삶들이 하루아 침에 바뀌어야 하는지... 넷플릭스 바이킹 시대의 '마지막 킹덤'도 아닌데 전쟁이라니...
    시간을 거꾸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든다.

     

    3. 비엔나의 꽃다발은?

    우리가 갖고 간 선물을 맘에 들어하니 고맙기도 하고, 무엇보다 연어를 좋아하지 않는 우리 가족인데, 요리를 얼마나 맛있게 했는지 '연어 맛의 새 발견'이라고 할까? 아이들도 잘 먹고 소개해 준 local 화이트 와인도 연어와 어우러져, 적당히 취기가 올라, 더욱더 많은 대화가 편안하게 오고 갈 수 있었다.

    #애피타이져로 올리브와 복분자술
    #찐 연어; 연어 맛 의 새 발견.



    그리고 꽃다발은 꽃가게에서 special 선물포장 주문을 해야, 우리나라의 꽃가게처럼 이쁘게 포장을 해주고,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도 말해주었다. 그게 유럽이라고...

    참고!
    꽃다발
    선물하실 분들은 알뜰하게 마트에서 싱싱한 꽃을 잘 골라 포장지를 직접 사서 포장하거나, 꽃가게에서라도 specicl 포장을 요청하고 포장비를 지불하거나.. 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4. 비엔나의 고양이는 모두 어디로...

    비엔나에는 개는 정말 자식처럼 키우는 듯, 어딜 가나 개와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버스, 지하철, 상점, 심지어 식당.
    그런데 고양이는 다 어디로 간 건지, 길고양이 한 마리를 비엔나에 온 후로 보지를 못했는데, 이 집에 고양이가 있다.
    그것도 의젓하고 점잚은 신사 같은 멋진 고양이...
    음, 고양이가 이렇게 매력적인 동물인지 처음 느끼게 해 준 "Dragon:고양이 이름".

    # 이야, Dragon
    #넌, 뭘 보는 중이니?


    아이들은 한국 가면 고양이 키우자고 귀 옆에서 계속 맴맴돌고 있다.
    과연, 난 고양이를 키울 것인가, 한국에 가면? 음~

    20개월 아이가 신나게 놀다 잠이 오는지 찡찡거리기 시작한다.
    그래, 우리 가족이 갈 시간이 되었구나.

    이사 가면 초대할게요.
    비록 요리에는 '똥 손'이지만,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오늘 초대해주셔 너무 즐거운 토요일 오후 보냈습니다.
    고마워요. 우리 가족에게 주신 환대와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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