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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에서 사는 법 15 - 판도르프 아울렛을 혼자서?
    Austria, Vienna 2022. 3. 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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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혼자서 비엔나에서 판도르프 아웃렛에 간 이야기를 적겠다.

     

    1. 평일 혼자 판도르프 아울렛 가기

    봄이 되니 결혼 소식이 많아진다.

    미국에 우리 부부가 있을 때, -아! 그땐 젊었던 신혼이었군^^.
    남편 직장 동료인 대만 친구는 나의 짬뽕을 참 좋아했었고, 우리 부부가 미국에서 한국 귀국 시에 공항까지 drop-off도 도와주고, 마지막 날 기꺼이 자기 집에 잠도 자게 해 준 참 고마운 친구다.
    얼마 전 태국, 방콕에서 함께 만나 점심을 먹을 때 데리고 온 아가씨와 몇 달 전 '결혼식 없는 결혼을 했다.'는 연락을 해왔다.
    대만의 강경한 코로나 제재로 결혼식을 올릴 수 없어, 식 없는 부부가 되었다는...
    젊었을 때의 풋풋한 모습들은 우리 부부나, 대만 친구나 다 같이 없어졌지만, 이제 젊었을 때 쏟아부었던 노력의 보상으로 대만의 교수가 되어 후덕한 사진을 대학 교수진 프로필에 올려놓은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선물을 사야겠구나.
    SNS에 팔로잉한 판도르프 아웃렛에서 세일 시작이라고 자꾸 유혹을 한다.

    오늘은 월요일.
    아이 둘은 다 7시 20분이면 학교를 가고, 남편도 회사를 가고...
    혼자 지하철을 타고, 중앙역에서 판도르프로 가는 기차를 탄다.
    혼자만의 기차를 타면서 잠깐 " Before Sunrise"의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를 떠올려 본다.
    젊고 이쁠 때는 축복이란 생각도 해보면서...


    ÖBB기차를 타고 비엔나에서 30~40분쯤 지나 Parndorf 역에 내리면, 택시가 3대 정도 늘 대기하고 있다. 한 번 와본 곳인데도 맞게 내린 건지 몰라 우물쭈물 한 사이, 택시 3대는 이미 출발을 했고, 다시 돌아오는 택시를 타느니 무작정 걷기로 한다.
    이놈의 대륙성 기후, 빙하 찬 바람, 3월에 겨울 외투를 입고, 머플러에 털장갑을 꼈는데도 시베리아 벌판을 걷는 느낌이다. 한 15분쯤 걸었을까?
    저 멀리 양쪽으로 이비스호텔과 이름 모를 호텔 건물 사이 패션 아웃렛이 보이고, 이걸 지나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웃렛이다.

    #양 쪽으로 호텔이 보이고 그 너머가 판도르프 아웃렛이다.

     

    2. 판도르프 아웃렛 쇼핑

    판도르프 아웃렛은 '동유럽 최대의 아웃렛'이라 국경이 접해있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많은 외국인들도 이 세일 기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단다. 특히 아웃렛 매출 1위를 두고 중국인, 한국인이 다투고 있고...
    크게 패션 아웃렛과 디자이너 브랜드 아웃렛으로 나뉘고, 크기가 너무 커서 (대략 2만 7,700 m2) 하루에 다 보기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
    방문하고 싶은 매장을 우선순위로, 아웃렛의 브랜드 map을 참고해가며, 중간에 당이 떨어지고 지치면 익숙한 스타벅스, 버거킹도 있고, 레스토랑들도 있고, 오스트리아 '링' 안에서 대기로 인해 맛보기 힘든 자허 토르테와 커피도 맛볼 수 있으니, 봄 빛 느낌 파스텔풍의 부르겐란트 스타일 유럽 분위기 아웃렛을 즐기는 것도 한 번쯤은 경험해 볼 만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꼭 무얼 사질 않더라도...


    지난번 방문 때는 가족들과 자허 커피숍을 들러봤으니 이번엔 스타벅스에서 쉬어본다.
    핸드폰 충전도 하고, 간단한 점심을 위해 아메리카노 그랑데 아이스와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럴줄럴줄 이럴 줄이야....'
    따뜻하게 데워주는 빵 먹을 생각에 설레었는데, 한 입 먹는 순간, 나의 혀는 저세상 짠맛에 어쩔 줄을 몰랐다.
    샌드위치를 분해해서, 발라진 소스를 다 제거하고, 치즈와 햄만 남긴 채 먹으려 애쓰는데도 짜다. 어휴~
    그나마 한국에서 먹던 그 아메리카노 아이스 맛에 감사.

    #판도르프아웃렛의 스타벅스
    #판도르프아웃렛의 빌레로이 앤 보흐: 이 접시들 다 사고 싶네.

    이태리는 장인이 유독 많은 걸까?
    한국인이 열광하는 몽클레르에 들러본다.
    세일을 해도 비싸지만,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는 당연히 싸다. 관광으로 오는 거면, tax return이 되니,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지만, 거주지 등록을 한 나에겐 20%의 세금 환급은 없다. 단! 반드시 한 매장에서의 구입가가 75유로 이상이어야  세금 환급은 된다. 다른 브랜드들이 세일 기간에 아웃렛 가격에 공격적 마케팅을 더 하지만, 몽끌레르는 자존심 불뚝이다. 그러거 없다. 여성 신발이나, 액세서리류 몇 아이템들만 아웃렛가에 세일이란다. 신기한 게 비엔나에서 그렇게 안 보이던 한국인들은 여기서 많이 만날 수 있다.
    머리 쓰는 털방울 달린 비니 하나 가격이 한국서 70만 원인걸 보고 후들후들했는데, 여기선 아웃렛 가격으로 175유로. 그래도 25만 원 돈이다. 그런 비니는 방탄소년단들같은 아이돌들이 쓰는 걸로...
    몽끌레르를 나오면 버버리, 구찌, 발리, 페라가모, 바버, 롱샴, 알마니.. 한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줄지어 있다.
    샤넬과 루비통은 없다.
    이곳저곳 구경하고 살 것 사고, 제옥스 매장에도 둘러본다.
    아들은 불이 들어오는 운동화, 딸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리본 달린 발레슈즈형의 검정 구두를 샀다.
    사이즈 안 맞으면 교환되냐는 질문에 마지막 가격이라 안 된다니, 걱정 반을 담아 일단 구매한다.
    스와로브스키 매장도 들어가 본다. 대만 친구에게 줄 결혼식 선물도 산다. 반짝반짝 크리스털의 목걸이와 팔찌.
    세계 최저가에 또 세일 가라니... 지름신을 꾹 참고 선물만 눈 딱 감고 산다. 휘슬러 압력솥도, 빌레 로이 앤 보흐의 모으고 싶은 접시들도, 쌍둥이칼, 르쿠르제 원형 색색의 냄비들도, 갖고 싶은 다이슨 헤어제품도, 캘빈 클라인, 랄프로렌, 토미 힐피거 등 보고 구경하려면 끝이 없다.
    신기한 게 유럽인들은 마이클코오스와 훌라에 열광하는지 줄이 길다.



    벌써 해가지려 한다.

    #판도르프 역의 sunset

    기차를 기다리며 기차역에서 해가 지는 비엔나의 시골스런 모습이 이쁘다.
    기진맥진 몸을 이끌고 양손 한가득 쇼핑가방을 들고, 기차에 몸을 던진다.
    휴~!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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