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여행: 소원의 종(Wishing Bell of Warsaw)에서 소원을 빌다. 바르샤바Europe 여행(2022~2023)/2022 Poland, Germany, Czech Republic 2022. 7. 16. 09:30728x90반응형
바르샤바는 2차 세계대전 말 대략 2개월간의 해방을 부르짖는 폴란드인들의 바르샤바 봉기를 무자비한 독일군 진압에 의해 85%가 거의 사라졌지만, 폴란드인들의 집요한 노력으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벽돌 한 장 한 장 다시 쌓아 재건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일본에 의한 식민시절을 겪었던 우리 선조들의 독립만세 운동과 바르샤바 봉기가 오버랩되며 묘한 감정이 들었던 바르샤바는 라듐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받은 '퀴리부인', 지구는 둥글다를 외친 '코페르니쿠스', 피아노의 시인 '쇼팽'으로 대표되기도 합니다.
'바르샤바'라는 도시 이름의 어원은 민간 전설에 의하면 어부 바르스(Wars)가 인어인 사바의(Sawa)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반해 청혼을 하게 되고,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이야기의 결말과는 다르게 그 사랑이 이루어져 오두막을 짓고 행복하게 살게 된 후로, 점점 이 작은 어촌이 번성하게 되어 사람들은 이를 기념해 도시 이름을 바르샤바(Warsaw)로 짓게 되었다고 하는데, (출처: 네이버 블로그, 폴란드 매거진 '야므닉', "폴란드 이름의 어원 1) 바르샤바", 2017.8.22.) 민간 전설인 만큼 다양한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폴란드 친구는 아이들을 위해 바르샤바의 코페르니쿠스 과학관을 추천하였지만, 바르샤바에서의 일정을 2일에서 1일로 줄여, 코페르니쿠스 과학관은 아쉽지만 방문하지 않기로 하고, 올드타운의 잠비코 광장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원의 종, 세상에서 가장 좁은 집 20/22, 바르샤바를 대표하는 인어상, 폴란드 요리사가 운영하는 한식당 HESU, 4인 가족에게는 가성비 좋고 깨끗한 숙소였던 MDM city center Hotel을 공유합니다.
1. 소원의 종(Kanonii: Wishing Bell of Warsaw)
성 십자가 성당을 나오니 쇼팽 벤치가 있다. 아기 유모차를 끌던 부부가 앉아있다 동양인 관광객 가족이 신기해서 주변을 맴도니, 일어나 구경하라며 고맙게도 자리를 비워준다. 바르샤바 곳곳에 이렇게 누르면 연주가 흘러나오는 쇼팽 벤치가 여러 개 있다. 아이들도 신기해서 이것저것 눌러보는데 성 십자가 앞의 쇼팽 벤치는 고장인가 보다.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앱을 설치해야 들을 수 있을 듯도 하다.
쇼팽 벤치를 뒤로하고, 계속 걸어가다 보니 갑자기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 건물 모습과 색깔이 확연히 달라진다. 성벽도 보이고, 왕궁도 보이고 지금은 박물관인 왕궁 앞에는 중세 갑옷을 입고 있는 문지기가 서있고, 탱크가 전시되어 있다. 일요일이라 관광객과 현지 나들이객들로 북적북적하다. 지그문트 3세의 기둥이 높이 솟아있다.
조금 더 올드타운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니 조그만 캐논 스퀘어(Canon Square)에 청동으로 만들어진 금이 가 있는 종이 보인다. 이 종이 바르샤바의 소원의 종이다. 이 종의 윗분분을 만지고 소원을 빌며, 3바퀴를 돌면 소원이 하늘에 닿아 이루어진단다. 가이드가 이끄는 관광객 그룹이 와서 우르르 소원을 빌고 종 주위를 돌고 간 후, 아이들과 나도 소원을 빌며 종 주위를 돌아본다.소원을 들어줘, 바르샤바의 소원의 종아~!
지그문트 3세의 바사기둥을 만든 다니엘 팀(Daniel Tym)이 1646년 청동으로 만든 이 종은 한 번 울려보지고 못하고, 성당에 걸려보지도 못한 채 이 작은 광장에 놓이게 되었는데, 이 종 역시 젊은 종 만드는 카제탄이 종 주조업자의 딸인 마리아를 사랑하여 둘은 결혼을 약속하였으나, 카제탄의 수습생인 한스가 마리아와 결혼하여 종 주조사업을 물려받을 야심에 비소를 넣은 와인을 카제탄에게, 그리고 청동 혼합물엔 주석을 넣어 완성된 종은 울리지를 않고, 카제탄은 죽는다. 슬픔에 빠진 마리아는 수도원으로 향하고, 한스는 결국 정신병자가 된다는 전설(출처: 다음 블로그, 종, 그 울림의 미학, "폴란드 바르샤바 소원의 종", 2022.1.9.)로, 매년 10월의 마지막 밤에 카제탄과 한스의 유령이 이 소원의 종을 찾아온단다.
소원의 종 바로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좁은 집 중의 하나인 20/22 번호의 집이 코너에 있는데 여행 당시엔 몰랐다가 블로그를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라, 찍은 사진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반응형2. 구시가 광장의 인어상
빽빽하게 들어선 파라솔의 노천카페와 레스토랑들, 음악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인어상 주위의 분수대에서 노는 아이들, 기념품 가게들, 그림을 파는 상인들, 앵무새를 데리고 나와 사진값으로 1유로를 요구하는 상인 등 유럽의 광장문화 다운 모습의 주말의 오후 모습이다.
인어상이 바르샤바에서 유명하다 하여 눈망울이 그렁그렁한 디즈니 공주 인어를 기대했건만, 칼과 방패를 든 여전사 인어상이다. 전설에 의하면 부유한 상인이 비스와 강변에서 노래하는 시렌카(Syrenka)라는 인어를 돈벌이로 이용하기 위해 잡아 가두고, 이를 불쌍히 여긴 어부가 인어를 탈출시켜 주자 고마운 마음에 이 칼과 방패를 들고 이 지역을 오래 지켜 주었다 한다.3. 폴란드 요리사의 한식 레스토랑 HESU
비엔나에 살다 보니, 여행을 가면 현지 음식을 즐기기보다는 한국음식이 너무 그리워 한식집을 일부러 찾아가곤 하는데 바르샤바에서 방문한 HESU는 깔끔하고 조용했으며, 스머프 밥처럼 블루라이스를 주어 기억에 남는다.
직원인지 주인인지 알 수는 없으나, 블루라이스에 대해 친절하게 꽃잎 물을 들인 거라며, 설명도 해주시고, 맛은 한국 맛과 같은지 물어 봐 주시기도 했다. 폴란드 현지 음식 레스토랑 추천글은 양이 어마하다는 후기들 뿐인데, 우리 가족이 폴란드를 여행하면서 들른 한국식당들은 모두 양이 조금씩 적은 느낌이었다.4. MDM city center Hotel
유럽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숙소를 경험하는 중인데, 4인 가족이다 보니, 숙소비가 여행 지출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긴 여행 빨래를 위해서는 airbnb의 아파트형 숙소를 잡고, 주말요금이 부담스러운 토요일은 Hostel의 패밀리룸, 여행 막바지에는 피곤이 겹치니 그래도 폭신하고 깨끗한 침구가 그리워 좋은 호텔에 머무르며 늦은 조식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호텔이거나 높은 등급의 아파트형 숙소라도 아이 둘의 침대는 소파베드 거나, 2층 침대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호텔은 신축인 건지 아주 깨끗한 건물과 룸 컨디션으로 아이들의 소파베드 역시 침대 못지않게 편안하고 깔끔했다.조식 역시 큰 창으로 바르샤바의 풍경을 마주하며 다양하 뷔페를 맛볼 수 있어 가격 대비 만족스러워 가족여행에 추천하고 싶다.
단. 조식의 커피머신이 하나여서, 긴 기다림 끝에 머리를 깨우는 라테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게 흠이랄까!
비엔나에서 친구 집 크라쿠프로의 라이언에어 비행기 편도 값은 8€에도 가능했지만, 굳이 바르샤바행 비행기 티켓을 산 이유는 바르샤바에서 쇼팽을 진정으로 느껴보고 싶어, 쇼팽 박물관을 가고, 와지엔키 공원에서 매주 일요일 12시와 4시, 2차례 쇼팽 콘서트 무료공연이 있기에 야외에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쇼팽 음악을 듣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쇼팽 박물관에서 바르샤바에 온 목적이 한 번에 해결되어 와지엔키 공원에서의 쇼팽 콘서트 공연은 언제일지 모를 다음 여행 List에 두기로 했다. 언젠가 바르샤바를 다시 방문할 수 있을까?
이제 친구가 기다리는 크라쿠프로 출발.728x90반응형'Europe 여행(2022~2023) > 2022 Poland, Germany, Czech Repub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폴란드 여행: 브로츠와프(Wrocław)에서 지도를 들고 난쟁이를 찾아 보아요. (3) 2022.07.23 폴란드 여행: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2, 크라쿠프 (1) 2022.07.21 폴란드 여행: 크라쿠프의 1978년 세계유산에 처음으로 등재된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 입장료와 폴란드 대중교통 (2) 2022.07.19 폴란드여행: 용의 전설이 있는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 (2) 2022.07.18 폴란드 여행: 쇼팽의 심장이 뛴다. 바르샤바 (5)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