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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길거리 맛집: 비칭어 소시지 집(Bitzinger Würstelstand)과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Austria, Vienna 2022. 7. 29. 09:51728x90반응형
비엔나 관광 안내책자에도, 여러 블로그 글에도, 구글 리뷰에도 비엔나에 가면 꼭 맛봐야 할 인생 소시지 집(Bitzinger Würstelstand)이라기에 간단히 점심으로 먹어볼 겸 오랜만에 '링'으로 가봅니다.
인생 소시지 집인지 확인하러 가서,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를 만났습니다.
1. '링'으로 (Ringstraße)
일상의 삶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집 주변에서만 이루어지다 보니, 여기가 비엔나인지, 한국의 집인지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마치 영어 한마디 못해도 LA, 한인타운에서의 삶이 가능한 것처럼, "Danke schön!"만 아는 나의 삶이 비엔나에서 충분히 가능하니 말이다.
빨간 비엔나의 상징 1번 트램을 타고, 마치 관광객이 된 듯, 체감상 자전거보다 느리게 가는 트램 밖의 모습을 본다.
카를 광장인 Karlsplatz를 스쳐 지나면서 아르누보 양식의 화려한 전철역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오토 바그너 파빌리온(Otto Wagner Pavillon)으로 박물관 겸 전철역이며, 부르크 정원 앞의 모차르트 동상, 합스부르크 궁전, 국회의사당, 시청사를 지나 저 멀리 뾰족한 공사 중인 2개의 첨탑이 보이는 보티프 교회가 보이는 곳 근처의 정류장에서 내려 다시 '링' 안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탄다.
1번 버스는 '링'안을 도는 버스인데, 여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다. 페스트 기념비 근처의 성 피터 성당 근처 도로가 공사 중이라 다 파헤쳐져 있다.
'링' 안은 여전히 관광객들로 넘쳐난다."비엔나의 옛 건물들이 자꾸 사라지고, 현대화되어 비엔나만의 '느낌'이 없어져 아쉽다."
는 누군가의 글을 읽었는데, 여기서 지내다 보니 그 글이 지극히 와닿는다. 지켜주고 아껴주고 간직해 줬으면 좋겠다.
이젠 제법 관광객인지, 현지인인지 볼 줄 아는 눈도 생겼다. 현지인들은 정말 남 신경 안 쓰는 '자체 패션'을 즐기는데, '링'안에는 멋지게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리고 슈테판 성당.
슈테판 성당은 볼 때마다 다른 아우라를 뿜어댄다. 추운 2월의 슈테판 성당과 7월 여름의 슈테판 성당이 다르고, 낮과 밤이 다르며, 비가 오는 날, 해가 쨍쨍한 날 모두 다르다. 지나치며 볼 때마다 늘 '와!' 외마디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유럽여행을 다니다 보면, 수많은 성당을 보게 되는데 그래서 이제 그 성당이 이 성당인지, 이 성당이 그 성당인지 거의 감흥이 없어질 만도 한데, 슈테판 성당은 뭔가 차원이 다른 '웅장함'이 있다고나 할까?2. 비칭어 소시지 집(Bitzinger Würstelstand)
슈테판 성당을 지나 알베르티나 미술관 앞 광장에 가판대가 있다.
몇 번 지나치면서,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소시지 집 정도로만 생각했던 곳인데 이곳이 길거리 비엔나소시지 맛 집이었다. 이전엔 소시지 조형물이 매점 위에 달려 있어 레드와 옐로의 '라바'를 떠올렸는데, 오늘 보니 와인병과 녹색 토끼 조형물로 바뀌어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에 있는 북유럽 르네상스 최고의 화가, “독일 미술의 아버지”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 그림을 조형물로 만든 것이란다.
그리고 알브레히트 뒤러는 독일 드레스덴 여행 중, 쯔비궁 궁전 미술관에 전시된 실제 사람 크기의 "아담과 이브"라는 작품을 보면서 아이들과 참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그 작품의 화가이기도 해서 놀라웠다.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그릴 부어스트 핫도그와 카제 부어스트 핫도그를 선택한다. 기본에 충실한 아주 바삭한 소시지와 바케뜨 빵 같으면서도 바케뜨는 아닌 겉 바삭, 속 촉촉 빵 마저 맛있다. 카제 부어스트 핫도그는 치즈 소시지 핫도그인데, 둘 다 제법 빵이 커서 음료와 함께하니 한 끼로 손색이 없다.
맥주와 와인, 소시지도 파니 다음엔 맥주와 소시지 조합으로 한 번 맛봐야겠다.
지금껏 먹어 본 소시지 중 그래도 엄지 척. 맛집 인정이다.
비엔나에 오신다면 한 번은 스쳐 지나가며 맛봐도 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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