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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엔나에서 사는 법 28 : 비엔나의 공공수영장 Laaerbergbad, 비키니, 다이빙 그리고 무지개 문화
    Austria, Vienna 2022. 8. 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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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나의 날씨는 참 변덕스럽습니다.
    37도의 폭염이었다가 비가 내리면 17도까지 떨어져 추워졌다가 다시 여름 날씨로 돌아가니, 큰 온도차에 적응하려니 몸이 편치 않습니다. 아이들과 집 근처 수영장에 와서 아이들은 파도 풀, 다이빙 풀에 신나게 여름을 즐기게 두고, 큰 나무 그늘을 찾아 썬베드를 하나 차지하고, 하늘하늘 초록 나뭇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을 바라보며 이어폰으로 오혁의 '소녀'를 듣습니다. 잠시 옛 추억에 빠져 봅니다.
    비엔나의 공공수영장 중 하나인 Laaerbergbad와 수영장 문화에 대해 공유합니다.




    1. Laaerbergbad 가는 방법


    지하철 U1의 Oberlaa방향의 Altes landgut역에 내려, 나온 길을 따라 그대로 3,4분 정도 직진하면 버거킹 간판이 보이고, 버거킹 바로 옆에 있어 찾기가 쉽다
    수영장 안에는 음식점, Bar, 간단한 편의점, 간단한 수영용품 파는 곳도 있지만, 근처 버거킹, 맥도널드에서 take-out 해도 되고, 음식 반입이 가능하나, 안전을 위해 병 반입은 안된다.


    # 화~금요일, 2시~5시pm 돌봄 선생님도 계셔서, 아이들과 체스도 하고, 보드놀이도 하고, 책도 읽고, 그림도 그려주십니다. 만세!
    # 입구 들어가자마자 topless여인이 보이시나요?이제 저는 제법 익숙해졌지요.ㅋ

    # 좌) 평일의 수영장, 우) 주말의 수영장.



    2. 운영시간

    월~금요일: 9 am ~7 30 pm
    토, 일요일 : 8 am ~7 30 pm

    3. 입장료

    • 유아(2016~2022): 무료
    • 어린이(2008~2015): 2.10유로
    • 청소년(2004~2007): 3.40유로
    • 성인(2003년 이하): 6.20유로
    • 가족 티켓(성인 1명 및 어린이 1명): 7.30유로
    • 오후 1시부터 오후 티켓: 4.80유로, 오후 4시부터 오후 티켓: 3.70유로

    4. 풀 종류


    ①50m 레인 풀 겸, 4층의 다이빙풀
    - 시간별로 안전요원이 사람들을 통제, 관리. 보는 재미가 엄청남. 모두가 이 순간은 다이빙 구경
    ②파도풀
    - 지난번 방문 시에는 준비 중이었으나, 지금은 운영 중(2022년 8월 9일 현재)
    -1시간마다 10분 파도(주말 파도는 50분이 될 지도, 사람들이 10분만 파도를 틀어주니, 마지막엔 '우우' 야유를 보냄)
    - 안전요원 상주
    - 튜브, 물 모자 그 딴 거 필요 없음, 여기는 오스트리아!
    ③어린이풀
    - 버섯 미니폭포. 유아들에게 최적화

    # 50m 레인풀 및 다이빙 풀, 다이빙이 시작되면 '쇼'가 펼쳐진다.
    # 좌) 10분 파도풀, 우) 어린이 풀





    # 푸릇푸릇 공원 수영장
    # Laaerbergbad 안내도 마저 멋스럽다.

    5. 무지개 문화


    비엔나의 수영장 문화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수영장이든, 온천이 나오는 수영장이든 대부분 오래되어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있는 공원 또는 잔디공원과 함께 있어, 수영과 동시에 조용한 삼림욕 또는 푸릇푸릇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비엔나 현지인들의 상징인 시장 카트? 에 필요 물품들을 가득 담아와서 독서도 즐기고, 기타도 치고, 캔맥주도 즐기면서(병맥 x), 해님을 마구마구 사랑해주신다. 이글이글한 햇볕 아래 누워, 이리저리 통바비큐 하듯 몸을 끊임없이 햇볕에 노출시키는 것을 보고 있자니, 피부 껍데기가 벗겨지고 따끔따끔 아플 듯도 한데 피부가 강한 건지 끄떡없다.

    워터슬라이드보다는 다이빙을 즐긴다.
    꼬꼬마도 양팔에 암링을 끼고, 저 밑바닥도 보이지 않는 물 밑으로 신나게 다이빙을 해 댄다.
    어렸을 때부터 저리 담대함에 익숙하니, 4층 높이의 다이빙도 아무렇지 않나 보다. 분위기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다이빙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어, 높은 다이빙대에서 풍덩풍덩 잘도 물속으로 뛰어든다.

    제일 다른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수영복 문화.
    할머니, 임산부, 온몸에 문신이 있는 여인, 비키니 상의를 안 입는 여인. 심지어 다 벗는 아담과 이브(물론 아담과 이브는 제한구역, FKK ZONE이 있다.)
    몸을 드러내는 것에 너무 자연스럽다. 낯선 동양인은 눈이 똥그랗져 안 보는 척 촌스럽게 자꾸 눈이 가는데, 아무도 다른 사람의 차림에 신경 쓰지 않는다. 너무 드러내니, 익숙해져 자연스러운 걸까?
    오스트리아는 인근 국가의 난민, 이민자를 많이 받는 국가다 보니,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유독 히잡을 쓴 여인들이 많다. 그녀들은 겸손한 수영복을 입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가려진. 극과 극의 여인들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여름의 해를 즐긴다.
    가끔 그렇게 꽁꽁 싸맨 여인들을 보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유교 걸' 문화는 이제 좀 지양돼야 하지 않을까?
    너무 감추고 숨기다 보니 은밀하게 건전치 못한 어둠의 세계가 생기고, 비키니 입고 상의 탈의한 남자 친구랑 비 오는 날 오토바이로 도로를 질주하는 커플, 아파트 물놀이터에 비키니 입는 엄마가 이슈가 되어 뉴스 기사화되니 말이다.
    유럽 여인네들처럼 나도 남자처럼 슈퍼맨 수영복 하의만 입고 싶어요!라고 외치며 상의를 훌러덩, 훌러덩 벗어버리기엔 아직은 유교 걸 대한민국에서는 너무 오버스럽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유럽인들의 문화에서 우리도 배울 점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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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더운 여름이 가기 전에 더 부지런히 비엔나의 수영장을 탐색해 볼 작정이다.
    비엔나 근교의 바덴에 있는 마치 바다처럼 모래가 있는 'Thermalstrandbad Baden', U1 종점인 오베라 역의 유황온천 'Therme Wien' 은 강력 추천하고 싶다. 긴 포스팅이 다 날아간 관계로 여유가 있을 때, 그곳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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