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엔나에서 사는 법 27 : 비엔나의 매월 첫 일요일은 박물관이 공짜인 것 아시나요? 또 다른 베토벤 뮤지엄 그리고 슈베르트 출생지Austria, Vienna 2022. 8. 8. 23:20728x90반응형
이틀 전 37도의 폭염으로 힘들었는데, 지난밤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지금 비엔나는 17도, 부슬부슬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추워서, 긴 잠바를 꺼내 입고, 긴 바지도 입고 나와, 비 오는 창 밖을 보며, 카푸치노 한 잔과 함께 포스팅 중입니다.
처음 비엔나의 시간은 느리게 천천히 가더니, 비엔나에 온 지 6개월을 기점으로 훅 시간이 지나갑니다. 아직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해야 할 리스트가 많이 남아 있는데 6개월 안에 다 가능할지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마음이 바빠집니다. 그래서 쉬고 싶은 일요일이었지만, 아이들을 준비시켜 부지런히 준비해서 집을 나섭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베토벤이 치료의 목적으로 거주한 비엔나 근교의 유황온천, 바덴의 뮤지엄, 비엔나 대학 옆의 파스콸라티 하우스, 하이든 하우스를 다녀온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Austria] - 오스트리아에서 사는 법 18 - 루드비히 판 베토벤을 만나다. 베토벤 하우스 in Baden bei Wien
[Austria] - 비엔나에서 사는 법 22-1 : 비엔나의 매월 첫 일요일은 박물관이 공짜인 것 아시나요?
이번에는 비엔나에서 조금 먼 곳에 위치한 베토벤 뮤지엄, 슈베르트가 태어난 장소, 요한 슈트라우스 아파트, 프라터 공원의 뮤지엄을 가 보기로 합니다. 제가 다닌 순서로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동선에 도움이 됩니다. 세계적, 역사적 작곡가들의 삶과 숨결을 느껴 보실까요?
1. 베토벤 뮤지엄(Beethoven Museum)
주소: Probusgasse 6, 1190 Wien,
운영시간: 월 휴무, 화~일요일 10:00 am~1:00 pm, 2:00~6:00 pm
입장료: 성인 7€, 19세 미만 free
앞서 가 본 2곳의 베토벤 뮤지엄보다는 전시품도 많고, 음악도 더 많이 들을 수 있어 관람시간 대략 90분 정도 소요되었다. 한 번 더 혼자 조용히 와서 베토벤의 음악을 더 오래 감상하고 싶을 정도로 전시와 음악작 배치가 훌륭한 박물관이다.
Wien Meidling에서 U6의 Nußdorfer Straße역에서 내려, 37 Hohe Warte방향의 트램을 타고, Hohe Warte역에서 내려 6분 정도 로터리 길을 돌아 가로질러가면, 베토벤 뮤지엄 안내판이 보이고, 그 방향으로 가다 보면 비엔나의 관광지 깃발을 볼 수 있다. 문 앞에는 친절하게 높은 음자리 표시도 있으니, 그곳이 바로 루드비히 판 베토벤 뮤지엄이다.
총 6개의 전시실로 1.arriving, 2.rejuvenating, 3.composing, 4.earning, 5.performing, 6.bequeathing라는 주제에 맞게 전시되어있다. 입구 티켓 사무실에서 들어가면, 첫 번째로 만나게 될 곡은 피아노 소나타 17번 3악장 Tempest이다.
'Tempest' 란 폭풍을 의미하며, 베토벤이 이곳 하일리겐 슈타트에서 머무는 동안 차 안에서 말을 타고 질주하는 기수를 보고 말발굽 소리에 의한 D단조 소나타에 의한 주제에 대해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손으로 돌리면 이 주제곡이 나오면서 돌아가는 원판 뒤에는 말을 타고 '다그닥 다그닥' 달리는 기수를 볼 수 있는 신기하고 오래된 뮤직박스를 만날 수 있다. 모든 방문자들이 한 번쯤은 이 뮤직박스의 손잡이를 돌릴 테니 입구의 티켓 판매원은 이 위대한 곡을 온몸으로 늘 섭취하고 있는 중이다.
1787년, 하일리겐슈타트(Heiligenstadt)에 처음 와서 1792년부터 비엔나에 살며, 청각장애 치유를 위해 애썼다.
1802년, 미네랄 온천과 와이너리로 인기 있었던 이곳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여름을 보내며, "Tempest" Sonata, Op. 31 No. 2, "Prometheus" Variations, Op. 35 및 그의 최종 교향곡 3번인 " Eroica"의 첫 스케치를 한다.
특히 청각장애로 인한 절망감에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쓴, 동생에게 차마 보내지는 못한 유언이 전시되어 있고, 헤드폰을 끼면, 성우 목소리, 영어로 들어볼 수 있다. 청력이 약해져 특별 피아노를 요청하는 편지와 그 시대의 메트로놈, 인간의 성취에 대한 증거를 외계 생명체에게 알리기 위해 베토벤의 음악이 사용되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관람이 끝난 후, 정원으로 나가 스피커 벤치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기념으로 사진도 찍어본다.2. 슈베르트의 출생지(Schubert's Birthplace)
주소: Nußdorfer Strasse 54, 1090 Wien,
운영시간: 월 휴무, 화~일요일 10:00 am~1:00 pm, 2:00~6:00 pm
입장료: 성인 5€, 19세 미만 free
베토벤 뮤지엄에서 나와 이번에는 37 Schottentor U방면의 트램을 타고, Canisiusgasse역에서 내려 100m쯤 가다 보면 슈베르트 출생지가 나온다.거울 같은 강물에 송어가 뛰어노네!
가곡의 왕, 슈베르트 하면 떠오르는 노래.
송어?, 숭어? 어떤 고기가 맞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바다 물고기는 숭어고, 강의 민물고기는 송어인데, 노랫말에 강물이 나오니 송어가 맞다. 일제강점기 슈베르트의 "송어, The Trout"가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 숭어로 번역된 때문에 2010년까지 음악교과서에 숭어로 사용되어 계속 혼란스러웠다 하니, 이제 부터라도 "송어"로 기억하자.(출처: 숭어냐? 송어냐? by 클래식 도슨트 한혜란, 2021. 5.17, brunch)
안뜰의 잘 가꿔진 조그만 정원과 이층 발코니에 장식된 꽃들, 옛날 우물펌프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프란츠 슈베르트는 이곳 작은 아파트의 부엌에서 14명의 형제 중 12번째로 태어나, 생애 첫 4년 반을 보냈고, 교사인 아버지는 이곳 1층에서 학교를 운영했으며, 항상 집은 활기로 가득 차 가족들은 음악을 연주했다고 한다. 수줍음이 많고 키도 작아 친구들은 슈베르트를 '버섯돌이'라고 불렀지만, 서른한 살 젊은 나이에 요절하기까지 작곡한 1,000곡이 넘는 곡은 별다른 수정을 하지 않고 완성하여, 천재 작곡가로 불렸다. 특히 4악장의 교향곡 양식이 아닌 2악장의 교향곡을 1822년 슈터이어마르크 음악협회에 보냈을 때, 협회는 무언가 잘못 보냈다고 생각하여 그 곡을 버리고, 그가 죽은 후 30년 뒤 발견되는데 이 곡이 바로 '미완성 교향곡'이다. 전시품은 많지 않지만, 슈베르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동그란 안경을 볼 수 있다. 탄생된 이 집 외에 슈베르트가 죽음을 맞이한 아파트(1040 비엔나, Kettenbrückengasse 6)도 비엔나에 있다.반응형
베토벤 박물관, 베토벤 파스콸라티 하우스, 요한 슈트라우스 아파트, 슈베르트의 출생지, 슈베르트 죽음의 아파트, 하이든 하우스를 20€(정가 32 €)에 첫 방문일부터 1년 동안 유효한 통합 티켓도 참고하면 좋겠다.
요한 슈트라우스 아파트와 프라터 박물관은 다음 포스팅으로 공유한다.728x90반응형'Austria, Vien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트리아에서 사는 법 29 - 오버트라운에서 너구리 한마리 잡았지요! (12) 2022.08.21 비엔나에서 사는 법 28 : 비엔나의 공공수영장 Laaerbergbad, 비키니, 다이빙 그리고 무지개 문화 (0) 2022.08.10 비엔나 길거리 맛집: 비칭어 소시지 집(Bitzinger Würstelstand)과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 (2) 2022.07.29 오스트리아에서 사는 법-25: 혹고니, 댕댕이와 함께 수영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in 도나우 인젤, 비너베르크 휴양구역. 단, 나체주의자 주의!) (4) 2022.07.21 오스트리아에서 사는 법 24 - Sisi의 꿈의궁전, 헤르메스빌라(Hermesvilla) (10)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