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에서 사는 법 29 - 오버트라운에서 너구리 한마리 잡았지요!Austria, Vienna 2022. 8. 21. 00:45728x90반응형
대부분 한국의 여름휴가가 7월 말 ~8월 초인 것과는 달리 유럽은 학교 여름방학이 7,8월 두 달이고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니, 여름휴가가 길고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휴가지는 바다가 있는 크로아티아, 역시 바다가 있는 이태리, 좀 더 멀리 가면 물가가 저렴한 터키라고 합니다. 물론 저의 유럽 지인들에게 물어봤을 때의 장소들이니 일반화는 할 수 없습니다.
오늘 공유하고 싶은 장소는 오스트리아의 소금 동네인 잘츠부르크의 근교 할슈타트(Hallstatt)와 오버트라운의 스트란트바드(Strandbad Obertraun)와 씨 카페 (Seecafé Obertraun am Hallstätter See)입니다.
1.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 가는 법
잘츠부르크 중앙역(Salzburg Hbf)에서 Attnang-Puchheim Bahnhof에서 1번의 환승 후, Hallstatt역에서 내리면, boat가 기차 시간 맞춰 도착한다. 기차로 할슈타트로 가는 동안의 view가 너무 멋지니, 가는 방향의 오른쪽에 앉으면, 이 멋진 view를 감상하면서 도착할 수 있다. 보트 요금은 오직 현금만 가능하니 미리 준비하길 권한다. (편도: 어른 3.5유로, 아이 3.2유로)
아침 일찍 서둘렀기에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고요한 호수 위의 보트 지나가는 물소리, 혹고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엽서, 달력에나 나올듯한 호숫가 마을의 정경을 쉴 새 없이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보트에서 내려, 오른쪽 언덕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할슈타트 view point가 나오니, 거기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조그만 마을을 호수를 따라 걸어본다. 이른 아침이라 이제야 가게들이 손님 맞을 준비를 시작한다. 마을이 세계유산이다 보니, 1년 365일 관광객으로 넘치는 곳이다.
Top of Hallstatt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향한다. 역시나 성수기라 긴 줄이 좀처럼 줄지 않더니, 직원이 케이블카의 기계적 결함이 발견돼, 정상화 노력 중인데 재운행은 오후 1시가 예상되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단다. 전날 운테스베르그(untersberg)에 올라 잘츠부르크의 전경을 보지 못했다면, 무척 서운했을 텐데 미련 없이 할슈타트의 bird eye view는 일찍 포기하고, 오버트라운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다. (편도: 어른 2명, 아이 2명 버스요금: 7.2유로, card로 버스기사에게 결제) 5분 정도 탄 듯한데, 벌써 도착이다.
반응형2. 오버트라운의 스트란트바드(Strandbad Obertraun)와 씨 카페 (Seecafé Obertraun am Hallstätter See)
구글맵이 가르쳐주는 길을 따라 시골마을 산책하듯 걸어가니 오버 트라운 리조트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리조트 표지판 옆으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와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경이 나타난다. 높은 알프스산으로 둘러싸인 호수와 그 호수에서 수영, 패들보트, 카약,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 옆을 기웃거리는 청둥오리들.
자연과 어울려 한적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여름 휴양지를 발견한 것이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floting climing과 floting tumbling이 있어 아이들은 신나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오스트리아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긴다. 이곳의 입장료는 free이고, 심지어 화장실, 간단한 야외 샤워도 free다. 유럽여행을 다니면 화장실 갈 때마다 50 cent or 1유로씩을 내야 해서, 대한민국의 공동화장실 시설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는데 이런 절경의 호수공원을 그냥 큰 수건 하나만으로 누릴 수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이 곳에 그 유명한 five fingers가 있는데, 가지 않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놀이를 하기로 한다니, 아이들은 세상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한참 물놀이와 카누를 즐기니 역시나 배가 고파진다.
그. 런. 데...
근처 식당을 구글링 하다 이 후기가 정말인지 눈이 둥그레진다. 너구리 매운맛 라면을 먹을 수 있다고? 공깃밥을 추가해서? 그것도 이런 호수 뷰를 보면서?
설마 설마 하며, 호수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See Cafe에 간다. 메뉴판엔 정말 Spicy noodle과 Bowl rice가 있다.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리고 콜라+환타의 조합인 Schartner Bombe을 먼저 주문하고 12시를 기다려 음식 주문을 마친다. 이렇게 라면 하나에 사람이 설렐 수가 있는 건지...
12시 땡 하고 3번째 주문이 들어가 선지 금방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너구리 매운맛에 냉동야채를 넣은 라면과 폴폴 날리는 동남아 쌀의 밥 한 공기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슈니첼이 그날의 점심을 풍요롭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겼다.
언제 또 이 곳을 올 수 있을까?
고요하고 아름답고 한적한 시골마을의 깨끗한 호수.눈이 내리는 겨울, 다시 한 번 꼭 와보고 싶다.
728x90반응형'Austria, Vien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오폴드의 날, 레오폴드 뮤지엄을 가다- 1 (4) 2022.12.04 오스트리아에서 재즈클럽이라고? 미국의 뉴올리언즈가 아니고? (3) 2022.12.02 비엔나에서 사는 법 28 : 비엔나의 공공수영장 Laaerbergbad, 비키니, 다이빙 그리고 무지개 문화 (0) 2022.08.10 비엔나에서 사는 법 27 : 비엔나의 매월 첫 일요일은 박물관이 공짜인 것 아시나요? 또 다른 베토벤 뮤지엄 그리고 슈베르트 출생지 (2) 2022.08.08 비엔나 길거리 맛집: 비칭어 소시지 집(Bitzinger Würstelstand)과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 (2) 2022.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