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베를린 여행: 박물관 섬(Museuminsel; Altes, Neues, Alte Nationalgalerie, Bode, Pergamon)Europe 여행(2022~2023)/2022 Poland, Germany, Czech Republic 2022. 9. 13. 10:27728x90반응형
베를린 중심을 흐르는 이름도 이쁜 슈프레 강 위로 섬이 하나 있습니다. 비엔나에 '도나우 인젤'이 있는 것처럼, 베를린에 있는 이 '뮤지엄 인젤' 즉, 박물관 섬은 6천 년 인류문명의 예술, 문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5개가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 박물관 섬의 박물관들을 하루 만에 온전히 다 돌아보기에는 초등학생 두 아이들과 함께하려니 체력적, 시간적으로 쉽지 않은 일정이었고, ★ 1 Day Ticket의 경우 입장 티켓을 사서 그냥 입장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따로 입장시간을 박물관마다 꼭 예약하고 입장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참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제 글을 읽고, 뮤지엄 인젤을 가보실 분들을 위해, 박물관 입장 순서를 동선과 논리적 흐름으로 볼 때 Altes, Neues, Alte Nationalgalerie, Pergamon, Bode museum 순으로 하고, 제일 볼거리가 많았던 Alte Nationalgalerie museum과 Pergamon museum을 우선순위로 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다시 말해, 시간이 없는 짧은 일정이라면, 이 두 곳만을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 섬 티켓 구매와 입장 시간 예약하기
개관시간: 월요일 휴무,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료: 박물관 섬 1 Day Ticket 성인 19 Euro, 18세까지 무료(놀랍네!)
★1일 티켓: Pergamonmuseum, Neues Museum, Alte Nationalgalerie 및 Pergamonmuseum에 대한 추가 자유 시간 슬롯을 반드시 예약, 18세까지의 무료 티켓도 시간 슬롯은 반드시 예약1. 구 박물관(Altes Museum)
베를린 구 박물관은 1830년 완공된 박물관 섬의 첫 번째 박물관으로 그리스식 기둥 18개가 정면에 있고, 그 꼭대기에 18마리의 독수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프로이센 왕가의 개인 소장품을 보관하기 위해 지어졌다는 구 박물관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물, 조각들 전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 박물관들이 그러하듯, 아주 작은 가방이 아닌 이상, 겉 옷과 가방은 입구에 맡기고, 입장한다.
유물들 대부분이 코가 없다. 우리나라를 식민화한 일본도 우리나라 유물들의 코를 훼손했는데, 아마 같은 이유일 듯하다. 그리고 놀라웠던 것은 이집트 로마 무덤에서 발견된 미라들의 초상화들이었다. 죽은 이를 오래도록 그리워하고, 기억하고자 마음은 이토록 오랜 옛날에도 같았구나!2. 신 박물관(Neues Museum)
신 박물관은 1843~1855년 아우구스트 스툴러(August Stüler)에 의해 왕실 컬렉션의 추가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뮤지엄 섬의 두 번째 건물로 지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심하게 손상을 입어, 오랫동안 폐쇄되었다가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2009년에 다시 문을 열었고, 고대 이집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청동기시대의 신비한 '베를린 황금 모자'와 더불어 특히 이 신 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원전 14세기, 아마르나 시대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여왕 흉상'이 전시되어 유명하며, 네페르티티 여왕 흉상은 사진 촬영 또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네페르티티는 고대 이집트 제18 왕조 파라오 아케나텐의 정실 아내로 당시 화장과 옷차림, 행동 하나하나가 모방의 대상이 됐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미'를 상징했다.3. 구 국립 미술관( Alte Nationalgalerie museum)
베를린 중심부에 궁전, 대성당, 대학 사이 '예술과 과학을 위한 성역'을 만들기 위해 1876년 3월 22일 카이저 빌헬름 1세의 생일에 문을 연 슈프레 강에 세워진 세 번째 박물관이 구 국립 미술관이다.
19세기부터 1차 대전까지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고전주의 등의 예술작품을 망라한 미술관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안상파 모네, 마네, 르누아르의 작품을 비롯하여, 아돌프 멘첼의 그림 중 가장 큰 컬렉션이 소장되어 있다.
운이 좋았던 걸까? 폴 고갱의 작품들이 특별 전시되는 기간 <Paul Gauguin(Paris 1848 – 1903), Why Are You Angry? 2022.3.26~7.10>이라 미술책에서 보았던 '타히티의 여인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반응형4. 보데 박물관 (Bode Museum)
보데 박물관 또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고, 건물 자체의 내, 외부 느낌이 굉장히 우아하고 궁전스럽다. 이곳에는 비잔틴 미술과 르네상스식 조각품 외에도 4,000개의 주화와 메달이 전시되어 있고 기원전 7세기 주조의 시작부터 오늘날의 유로화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이나 바티칸 투어를 했다면 과감히 지나쳐도 될 듯하다.5. 페르가몬 박물관 (Pergamon Museum)
독일의 고고학자가 페르가몬 시티의 제단 전체를 터키에서부터 이곳 베를린까지 옮겨왔기에 그 규모가 엄청 방대하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소장관, 근동 고대 문물관 및 이슬람 예술관 이렇게 총 세 가지의 컬렉션 중 이슬람 예술관은 세계 최대이다. 동선으로 봤을 때는 보데 박물관을 방문하기 전, 4번째로 방문해야 하나 우리 가족은 어쩌다 보니 제일 마지막 방문코스, 그것도 박물관이 6시에 문을 닫는데 4시 30분으로 시간 예약을 하는 바람에, 아쉽지만 제일 유명한 큰 규모의 전시물 위주(Ishtar Gate of Babylon, Market Gate from Miletus, Mshatta Facade)로 관람했다.
조그만 타일 조각 하나, 벽돌 한 장, 그리고 카펫의 실 한오라기..
분해, 해체 그리고 다시 재조합.
인내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일 듯한 이 정교한 작업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또 이루어져 왔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유럽 박물관의 유물들이란 것이 제국주의 시대 힘자랑해 가며, 힘없는 남의 나라 가서 허락 없이 그냥 갖고 온 물건들이 대부분일 텐데, 이렇게 잘 보존하여 미래에로의 '영속성'을 갖게 해 주니 "마냥 도둑놈들이네."라고 탓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하루를 정말 발바닥이 고통을 호소할 만큼 박물관을 다녔으니, 아이들에게 내일은 동물원에 가는 보너스를 주기로 약속한다. 오늘 아이들은 정말 힘들고 뭐가 뭔지도 모르고, 지루했을 텐데 각 박물관의 Information and floor plans 영어 버전을 챙겨, 보물찾기 하듯 각 층마다 유명한 유물을 찾아 사진 찍는 미션을 준 전략이 나름 먹힌 것 같다.
그리고 박물관 섬 다리를 건너, 훔볼트 대학 옆의 레스토랑에서 독일에 오면 맛봐야 하는 카레부어스트를 시켜 점심을 먹는데, 독일 서버분이 방금 아베 신조가 총격으로 사망(2022.7.8)을 했다고 "일본인 아니냐?"라고 묻는다.
전범 재판을 통해서, 그리고 과거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고, 후회하고 각성하고자 노력하는 독일인들과 달리, 여전히 신사 참배를 하며 과거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만행을 저지르던 일본이라는 나라의 총리사망 소식을 들으니 독일과 일본이 더욱 극명하게 대조되었다.728x90반응형'Europe 여행(2022~2023) > 2022 Poland, Germany, Czech Republ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베를린 여행: 베를린의 숙박시설; Hotel Tiergarten Berlin과 A&O (0) 2022.09.16 베를린 여행: 베를린 동물원(Zoologischer Garten Berlin) (0) 2022.09.14 독일 베를린 여행: 베를린 시내투어2 (0) 2022.09.12 독일 베를린 여행: 베를린 시내투어, "건축은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0) 2022.08.04 독일 베를린여행: 9유로 티켓 대란, 9유로 티켓을 아시나요? (0) 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