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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여행 : 이아마을 편- 산토리니에는 당나귀택시와 맥주가 있다.Europe 여행(2022~2023)/2022Greece-Santorini, Athens, Meteora 2022. 10. 31. 05:50728x90반응형
한 번쯤은 나도 산토리니에 가고 싶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속의 엽서 같은 풍경들.
풍차, 절벽 위의 하얀 마을, 파란색 돔...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유럽, 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수많은 나라를 어떤 이유에서건 다녀보기도 하고 살아보기도 했지만 산토리니는 이제 제 인생의 1번이 되었습니다.
이아마을은 굳이 탐험하듯 구글 지도를 열어 볼 필요도 없이, 그냥 사람들 무리를 따라가다 보면 유명한 포토스폿이 나와 줄을 서서 사진을 찍거나 숨 막히는 그 풍경을 눈에 담으면 되고, 이토록 달콤하고 로맨틱한 섬에서의 사람들은 그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 나와 모두를 전염시켜 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색적인 풍경을 느긋하게 즐기기만 하면 되니, 없던 사랑도 마구 생겨 날 로맨틱한 섬이라고나 할까요?
저 역시 이번 산토리니 여행은 여느 여행과는 달리 '어디를 꼭 가봐야지.'가 아닌 길을 가다 아무 곳에나 그냥 툭 걸터앉아,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기지 않는 그리고 이 세상 같지 않아 도저히 믿기지 않는 풍경들을 오롯한 저의 감각기관만으로 충분히 보고 느끼려 애썼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아마을 포토스폿과 붉은 해안으로 유명한 Ammoudi Bay 그리고 ,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와 함께 세계 3대 sunset 중 하나인 이아마을의 sunset을 소개합니다.
늘 생각만 했던, 산토리니의 첫날은 특별함을 느낄 수도 없는 그냥 그런 밤이었다. 바다 냄새도, 색깔도, 분위기도 전혀 알 수 없는...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낯선 곳에서의 긴장이 풀렸고, 다음 날 가족 모두 느지막이 일어나 모든 것이 새하얀 곳에서의 눈부신 아침을 맞이한다.
숙소에서 10분쯤 걸어가다 보니 이건 정말 이 세상 풍경이 아니다. 계속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 펼쳐져, 눈을 믿을 수가 없다.
200만 년 전의 화산 폭발로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이 멸망하고, 그리스 미케네로 옮겨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칼데라에 물이 고여 지금의 산토리니의 모습이 되었다. (출처: 위키백과)1. 이아마을 포토스폿
당나귀 모형이 있는 카페부터 마을이 시작되어 여느 유럽이 그러하듯 만남의 장소인 교회 앞 광장을 지나, 좁디좁은 골목의 깎아지른 절벽 쪽으로는 짙은 에게 해의 절경 뷰를 뽐내며 보글보글 자쿠지와 풀장이 있는 하얀 고급 숙소, 레스토랑, 커피숍들이 빽빽하게 그리고 층층이 위치해 있고, 반대쪽으로는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 상점, 감각적인 옷가게들이 관광객들의 눈길과 손길을 유혹한다.가끔 길냥이와 길멍이들이 반짝 나타나 스타가 된 것처럼,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터키처럼 그리스에도 길냥이와 길멍이들이 우리 아이들의 발걸음을 딱풀로 붙여 버린다.
제일 유명한 장소는 이메로비길에서의 파노라마 경치를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산토리니를 대표하는 블루 돔 세 개와 핑크 종탑이 함께 있는...2. Ammoudi Bay
산토리니에는 당나귀가 있다.
오직 산토리니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당나귀 맥주와, 당나귀 택시가 있다.
숙소 안주인이 꼭 가보라고 한 Ammoudi Bay를 가는 길은 300여 개의 계단이다. 붉은 암석과 대비되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 '풍덩' 뛰어 스노클링을 즐기고픈 마음을 억누를 수 없는 그리고 갓 잡은 싱싱한 문어다리를 뜯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는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는 조그만 바다인데, 내려갔다 다시 그 계단을 올라오는 길은 땀과 넘쳐나는 당나귀 똥으로 힘들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
눈병에 걸린 건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서 있던 당나귀가 자꾸 눈에 밟히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10유로의 당나귀 택시를 타지 않고 튼튼한 두 다리로 걷는 것뿐이라 마음 한편이 애잔하다.반응형3. 이아마을의 sunset
몇 군데 마트를 들려, 어렵게 찾아내고야 만 당나귀 빨강 맥주를 들고 세계 3대 석양을 보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
선셋을 찾아 서쪽으로 항해하는 분주한 보트들이 떠다니는 에게 해와 칼데라 위를 넘어가는 대자연의 10여분 남짓한 선물을 받기 위해, 빼곡히 모여든 세계사람들이 저마다 숨을 죽이고, 해가 '꼴딱' 넘어가는 순간 모두가 사랑에 빠진다.
당나귀 맥주와 건배!
이아마을에서의 석양은 한 번만 보기가 아쉬울 정도로 깊은 주홍 오렌지빛 여운으로 남아, 이 섬에 꼭 다시 와야 할 이유를 부여한다.
피라마을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728x90반응형'Europe 여행(2022~2023) > 2022Greece-Santorini, Athens, Meteo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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