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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밭 2주차: 어랏!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다. 삽질의 여왕!
    아이들과 텃밭가꾸기 2024. 4. 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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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처음 대전에 신혼생활을 하러 와서 제일 먼저 놀랐던 것이, 콘크리트 건물 사이로 흐르는 천(川) 사이로 목이 긴 하얀 새들이 큰 날갯짓을 하며, 먹이를 먹으며  유유하게 날아다니는 모습이었다.

    대전이 조금 덜 도시스러운 것일 게지...

    하지만, 살다 보니 대전은 조금 덜 도시스러운 곳이 아닌, 더 자연스러운 곳(natural)인 듯하다.

     

     


     

     

     

    1. 온 가족 작은 건강식 먹거리 텃밭 1주 차

     

     

     

    일요일 아침.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주부터  텃밭을 가꾸기 위해 온 가족이 총 출동한다.

     

    지난 주말 워낙 체질, 체력적으로 약한 나를 배려한 것인지, 남편은 엄마인 나는 커피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올 해의 '온 가족 작은 건강식 먹거리 텃밭 1주 차'에 엄마는 참석을 하지 못했다.

    땅을 고르고, 영양인 비료를 주었다고 한다.

     

    딸아이는 엄마처럼 잠이 많은 개구리인지 두꺼비가 밭을 일구는데 나와, 깜짝 놀랐다고 했다.

    기억에 많이 남았던지 그날 저녁 일기장에 개구리 그림을 그리고, 힘들었지만 생소한 경험의 즐거움을 기록해 두었다.

     

     

     

     

     

     

    2.  온 가족 작은 건강식 먹거리 텃밭 2주 차

     

     

     

    이번주에는 이쁘게 단장하고, 영양제도 푸짐하게 섭취했을 밭에 이랑을 만들고 검정 비닐을 씌우기로 한다.

    '밭이랑'은 밭의 흙이 튀어나온 부분, '밭고랑'은 골짜기처럼 흙이 이랑 사이 들어간 부분이다.

     

    남편은 몇 해 동안 텃밭 가꾸기를 하며 다양한 작물들을 키워도 보고,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닐 때,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당근, 감자 등 흙에서 조그만 손으로 직접수확 해 보게 하는 '일일 체험선생님'이 되기도 했다.

     

    장화를 신고, 목장갑을 끼고 모자도 야무지게 쓰고 삽과 괭이를 든다.

    아들은 엄마대신 든든한 남편의 파트너 일꾼이 되어준다.

     

     

     

     

     

     

    남편과 아들이 검정 비닐을 밭이랑에 죽 펴서 씌우면, 딸과 나는 비닐 위로 흙을 덮어 비닐이 날아가지 않게 삽질로 흙을 모서리를 돌아가며 덮는다.

    왜 검정비닐을 씌우냐니, 주 작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들이 정말 말도 못 할 정도로 쑥쑥 더 잘 자라기에, 잡초도 방지하고, 잡초제거의 수고도 덜고 덤으로 주작물이 더 땅의 영양을 섭취하고 잘 자라게 하기 위함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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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런. 데.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삽집에서 엄마인 나는 숨겨진 나만의 재능을 발견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원래 '일상다반사 삽질의 여왕'이었던 나인데, 땅의 흙을 퍼내는 진정한 의미의 삽질에서 이리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줄이야!

    군대를 갔으면 선임에게 무한사랑을 받았을 실력이리라!

     

     

     

     

     

     

     

     

    혼자 도취되어, 뜨거운 햇살 아래서 이리저리 삽질을 해대니, 어느새 6개의 밭이랑 비닐 씌우기가 끝이 난다.

    아이들도 엄마도 아빠도 모두 탈진이다.

    하지만, 땅은 그리고 흙은 배신하지 않는다지 않는가.

    진정한 노동의 대가를 건강한 먹거리로 다시 우리 가족에게 되돌려 줄 무한사랑 엄마와 같은 텃밭.

     

    다음 주에는 모종을 심기로 한다.

    어떤 것들을 심어볼까?

    상추, 깻잎, 얼갈이, 대파, 부추...

     

     

     


     

     

     

     

    워낙 요리에 관심도 없고, 부엌에 출입하는 걸 좋아라 하지도 않는 나이기에 남편이 그동안 땀 흘려 수확한 작물들을 이웃, 가족들에게 거의 모두 나누어 주었지만, 올해는 '지독한 똥손'이 건강한 반찬을 뚝딱 만들어 내는 '마이더스의 금손' 되어 우리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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