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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사는 법 - 21 세계문화유산인 쇤부른 궁전(feat 쇤부른궁전에서의 부활절모습)Austria, Vienna 2022. 5. 19. 05:27728x90반응형
터키 여행을 마치고, 비엔나에 돌아오니 부활절 휴일의 마지막 날이다. 부활절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달걀, 토끼 등 부활절과 관련된 물건, 먹거리들이 거리를 장식하고, 가게, 마트 진열대에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는데, 부활절의 분위기를 느껴보지도 못하고 그냥 보내기엔 아쉬워, 쇤부른 궁전으로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대표하는 쇤부른 궁전의 역사와 구조, 알고 가면 더 좋은 방문 tip등에 대해 설명하고 쇤부른 궁전의 부활절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본다.
유럽 국가들의 공휴일은 주로 종교적인 공휴일이 주를 이룬다. 오스트리아의 공휴일은 부활절, 예수 승천일, 성령강림의 날, 성체축일, 성모승천일, 성자의 날, 성모 수태일, 크리스마스, 성 스테판의 날 등 나 또한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지중해 휴양 국가 몰타와 함께 총 38일로 공휴일이 제일 많은 국가라니 흥미롭다. (출처ㅡ네이버 블로그 낭만자객 I'M ROMAN)
1. 쇤부른 궁전의 위치쇤부른 궁전은 새로 이사한 집 근처에서 그리 멀지 않은 13구의 히칭(Hietzing)에 위치해 있다. U Bahn(지하철)이나 버스, 트램의 역명에도 쇤부른(Schloss Schönbrunn)이 들어가서, 그 곳에 하차하면 되는데, 워낙 성대하게 큰 곳이다 보니 입구도 여러 곳이고, 바로크식 정원과 꼭대기에 있는 개선문, 글로리 에떼(Gloriette)만 돌아보는데도 반나절이 족히 걸리니 운동화를 신고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해야 한다.
박물관, 동물원, 식물원, 미로 정원 등 입장료가 요구되는 곳도 있지만, 날 좋은 날, 잘 가꿔진 정원을 따라 산책도 할 겸 화려한 기둥들로 세워진 글로리 에떼에 가서 비엔나 시내를 내려다보는 멋진 경험은 입장료 없이 가능하다.2. 쇤부른 궁전의 역사
오스트리아에서 합스부르크가(家)를 빼고,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한 때, 유럽을 장악했던 합스부르크(Habsburgs) 가의 권위와 권력, 취향의 상징이자, 그 시대 정치, 문화의 중심이 되었던 쇤부른 궁전.
'쇤부른'이라는 이름은 1619년 마티아스 황제가 사냥 도중 영롱한 샘물을 발견하고
이 얼마나 아름다운 샘인가! ('Welch’ schöner Brunn'!)
라고 외친 데서 유래했고, '아름다운 우물' 이란 뜻이다.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궁전을 레오폴드 1세(Leopold I)가 후계자인 요제프 1세(Joseph I)에게 선물하기 위해 다시 지어진 궁전으로 합스부르크 왕국의 유일한 여성 통치자이자 마지막 군주이기도 한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에 의해서 지금의 왕궁과 정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궁전의 노란색을 마리아 테레지아 옐로(Maria Theresia Yellow)라고도 한다.
하나의 재미있는 일화를 덧붙이자면,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가 6살 때, 이 마리아 테레지아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했고,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 베르사유의 장미, 마리 앙투와네트(Marie Antoinette)에게 청혼을 했다고 한다.
총 1,441개의 방이 있고, 대중에게 공개된 곳은 40개로, 내부는 로코코 양식, 궁의 외부는 바로크 양식이며, 정원을 지나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글로리 에떼는 합스부르크 왕가를 찬미하기 위해 지어진 개선문이다.
쇤부른 동물원(Tiergarten) 또한 세계 최초의 동물원으로 자식 선물로 만들었다니, 왕가의 스케일을 가늠하게 하며, 18세기의 역사적 동물원이다 보니 동물들의 우리(cages)가 현대의 동물원보다는 많이 작다. 오랑제리(Orangery)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곡을 들으며 저녁과 샴페인 또는 와인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쇤부른 팰리스 콘서트가 열리며, 황제가 사용하던 마차와 마구가 전시된 마차 박물관(Wagenburg) 또한 볼거리가 된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붕괴되고 공화국이 출범되면서, 역사적인 이 쇤부른 궁전은 오늘날 박물관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의 Must-Visit 장소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늘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특히 부활절, 크리스마스와 같은 오스트리아 공휴일에는 여러 가지 이벤트가 개최되고, 먹거리 가판대와 마켓들이 형성되어, 비엔나 시민의 여가, 문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방문했던 17년 전쯤의 쇤부른 궁전과 지금의 쇤부른 궁전은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확실히 겨울보다는 정원이 잘 가꾸어져 꽃이 피고, 초록색이 왕성한 4, 5월의 쇤부른 궁전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이쁘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눈이 펑펑 내려 비엔나의 온 시내가 하얗게 소복한 눈 옷을 입고 있는 운치 있는 모습을, 쇤부른 궁전의 글로리 에떼 카페에서 내려다보며 따뜻한 비엔나커피 멜란지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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