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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오두막의 인연: 한인 셰프님 보고 계실까요?Austria, Vienna/Austria 근교 2024. 2. 17. 22:28728x90반응형
잘바흐(Saalbach) 스키장에서의 두려움과 어두운 기억으로 이번에는 숙소에서 조금 더 먼 힌터글렘(Hinterglemm) 스키장을 가보기로 합니다.
아침 일찍 앱에서 기상과 열린 슬로프도 확인하였건만 도착하여 곤돌라를 타려니 분위기가 싸합니다.
기술적인 문제로 곤돌라 운행이 중지되어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니 기다리던지, 다른 스키장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레오강 피에베브룬(Leogang Fieberbrunn)은 더 멀고, 스키버스 시간 제약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다시 그 잘바흐로 향합니다.
1. 마을을 가로질러 가는 신기한 스키장
Kohlmaisbahn I, II를 타고 정상(Kohlmaiskopf 1,794M)에 가니 Montana Royal Restaurant & PUB이 보인다.춥고 바람 부는 날씨에 이미 지쳐, 스키를 탈 의욕은 저 바닥.
아이들만 스키타라고 보내고, 몸을 녹이며 따뜻한 카푸치노를 한 잔 들이켠다.
Bar 의자에서 보는 맞은편, 설산이 장관이긴 하다.
보고 또 봐도 늘 이런 풍경이니 이제 그 감흥그래프가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역시나 잘바흐(Saalbach).
아이들은 153번 레드슬로프를 따라 산 하나를 직선으로 내리꽂으며 스키를 즐기고, 난 또 민폐를 끼칠까 두려워 곤돌라 Kohlmaisbahn II를 타고 어제 한 번 타봤던 152번 블루코스를 타고 가서 산 아래에서 만나기로 한다.
슬로프를 따라가다 보니, 고드름이 잔뜩 달린 오두막 음식점이자 술집을 사이에 두고 도로가 나온다.
차가 지나가려고 스키어와 보더들을 배려하며 대기하고 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어리둥절.
마. 침. 내.
1,794M에서 하산.
무주의 설천봉, 실크로드 보다도 더 길고 높은 코스이다.
이 정도 코스는 오스트리아에서 낮은 산에 불과하다.
하산하니, 엘리베이터가 기다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도를 지나, 마을을 가로지른다.
마을에서 위로 가면 Bernkogelbahn을 타고 옆 산인 Bernkogel(1,740M) 정상에 올라 또 다른 슬로프를 즐기며 스키를 즐길 수 있고, 마을에서 아래로 가면 반대편 산인 지난번 맥주와 늦은 점심을 즐긴 Skyrest가 있는 Shattberg(2,020M) 정상이다.
무겁다고 징징대는 딸 장비에 나의 장비, 거기다 스키부츠를 신고 마을길을 지나려니, 힘겹고 숨이 컥컥거려진다.
반응형2. 잘바흐 스키장에 가까운 ÖBB 기차역은?
잘바흐 스키장에서만 스키를 즐겨도 세계적인 스키장이다 보니, 그 규모는 엄청나다.그래서 ★굳이 첼암제나 카프룬을 가지 않을 분들은 ÖBB 기차를 타고, Maishofen-Saalbach Bahnhof 역으로 오면 된다.
그러면 스키버스가 역 앞에 정차하니, 무거운 장비를 이고 지고 와도 No Problem.
스키어들의 천국은 오스트리아다.
3. 깊은 산속 오두막의 인연: 한인셰프님 보고 계실까요?
첼암제의 깊은 산속 오두막 숙소에서 한국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서로 일본인인 줄 알았던, 그것도 바로 옆 방 한국인 분들 중 한 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셰프로 계시고, 다른 친구분은 한국에서 막 첼암제에 도착하셨단다.
짧게 묵고 독일로 가버리셨지만, 공휴일이라 마트, 음식점이 문을 다 닫아버린 저녁.
그래서 라면만이 유일한 식량이었던 그 날 저녁.
셰프님이 만들어주신 감자고기스튜는 세상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아이들도 국물까지 싹 비웠으니...
너무너무 잘 먹었고 감사했습니다.
복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제 12박을 묵었던 첼암제의 깊은 산속 오두막을 떠나, 치유와 휴양, 온천과 스키의 시골마을 Bad Hofgastein으로 향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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